• 제 18대 총선 공천시기를 두고 한나라당 내 갈등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2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와 관련해 "늦추지 않는다"는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과정에서 박 전 대표측 대변인을 지낸 이정현 위원장은 3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두 사람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공천시기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늦추지 않는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공천시기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 해야한다는 이 당선자측 주장과 1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2월 중 발표를 요구하고 있는 박 전 대표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당선자가 직접 '공천시기를 늦추지 않는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는 주장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구체적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다만 당선자가 '인수위가 순조롭게 출발토록 자리를 잡은 뒤 당이 절차에 따라 하는 게 내 바람'이라고만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공천 시기는 당이 결정할 문제이며, 당선인과 협의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공천은 당에서 딱 잡고 한다. 18대 총선 공천은 당헌당규대로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실제 공천할 사람에겐 물어보지도 않고 일부 측근이라든지 관계없는 분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당내 이견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