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도 참패했다. 이번 대선 결과로 민노당 역시 내년 4월 있을 총선이 위태롭다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당의 존립도 힘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노당 내에서도 '참패'라는 분석을 내놨다. 각 방송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권 후보의 득표율은 2.9%(KBS-MBC), 3.0%(SBS)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권 후보의 득표율(3.9%)에 못 미치는 수치다.

    권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뒤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민노당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호소 드렸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그 지지를 밑거름으로 해 다시 비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선이 유력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선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축하드린다"고 말한 것과 달리 권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가 '당선확실'로 나타났다.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당선 예정자에게 축하를 보내야 하겠지만 축하말씀을 건넬 수 없는 지금의 비정상적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한 뒤 "이명박 당선예정자가 특검의 수사대상이라는 점과 온갖 의혹의 대상이라는 점이 오늘 결과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의 저조한 득표율과 선거참패로 당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총사퇴 등 당 책임론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도 진보정당으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는 등 선거전략도 부재했다는 비판이 선거결과 직후부터 제기되고 있어 향후 후폭풍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 역시 최고위원 총사퇴와 선거결과 대책 등을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여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