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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보고 가짜라고 한다. 가짜들끼리 똘똘 뭉쳐서 진짜 하나를 가짜로 만들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없으면 가짜가 완전히 될 뻔 했다. 국민여러분의 지지로 당당하게 경제, 확실히 살리겠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1만여명 시민들과 함께 축제한마당 '국민승리선포식'을 갖고, 공식선거운동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후보의 대표 치적인 청계천을 장식한 화려한 루미나리에는 22일간의 치열했던 대선을 마감하는 이 후보와 지지자들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이 후보는 "이제 드디어 긴 여정의 마지막 밤을 청계천에서 보내고 있다"면서 "불과 3년전까지 수도물이 흐르고 고가도로 있었던 것이 걷어지고, 이제 밝은 빛과 맑은 물이 흐르는 새로운 곳이 됐다. 이 곳이 새로운 지역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바뀌어야 한다"고 인사했다.
사실상 1년 넘도록 이어진 대선행보를 마감하며 이 후보는 "(집권세력은) 2002년처럼 속임수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국민은 속지 않는다. 위장을 하고 진짜를 보고 가짜라고 한다. 가짜들끼리 똘똘 뭉쳐서 진짜 하나를 가짜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대한민국 국민 없으면 가짜가 완전히 될 뻔했다"고 소회했다. 이 후보가 "국민이 지켜줬기 때문에 내가 진짜라는 게 지켜졌다"라고 힘주어 말한 순간, 유권자들의 함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는 "기업에 있으면서, 서울시장 하면서 사랑받고 신뢰받으며 남으로부터 지탄받을 짓을 하지 않았는데 정치권에 와서 만신창이가 됐다. 참을래야 참을 수 없었지만 남을 비방 말라고 해서 참고 참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금 유세는 전국에 인터넷 중계가 되고 있다"면서 전국 16개 시도를 일일이 부르며 인사하고 손을 흔들며 긴 여정을 정리했다. 가득 메운 지지자들의 환호와 연호도 빌딩 숲 사이 메아리치며 청계광장을 뒤흔들었다.
앞서 연단에 오른 강재섭 대표는 이회창씨를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강 대표는 먼저 "열받았다"며 포문을 연 뒤 "대쪽인 줄 알았는데 썩은 갈대다. 이미 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정치적 동반자를 선언하고 나가고 있는데 박 전 대표 집에 가서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대표는 이어 "스토커인지 진드기인지 찰거머리인지 내일 심판하자"며 이명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는 이 나라 보수세력을 갈라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분"이라며 "정계은퇴하라"고 소리 높였다.
앞서 이 후보는 신촌로터리, 잠실역 앞, 신림사거리에서 연이어 유세를 갖고 '텃밭' 서울에서 대세굳히기를 이어갔다. 이 후보 부인 김윤옥 여사는 잠실유세부터 지지자들 사이에서 응원전에 가세했다. 신림사거리에서 유세 직전 이 후보는 유권자들과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함께 한 뒤 "처음에는 춤추기가 민망했지만 자꾸 하니까 재미생겼다. 선거가 오늘 끝나 아쉽다"고 여유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청계천에서 마지막 유세 이후 부인,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며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