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3일 대구를 방문, 텃밭다지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지역 대표적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펼치고 TK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방문은 지난달 27일 공식선거운동 첫날 '경부선 유세' 중 칠성시장을 찾은 이후 두번째다.
전날 강원·충북·경북을 연쇄방문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던 이 후보는 보다 자신감에 찬 어조로 "긴 이야기 않겠다. 이렇게 무책임하고 경험없고 무능한 정권을 바꾸되 절대적 지지로 완전히 기를 꺾어야한다"며 "절대적 지지로 정권을 바꾸는 중심세력이 대구시민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시장에서 장사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는 '뭐가 되는' 세상을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대한민국 경제 하나만은 틀림없이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구에서 최고의 지지를 보여주면 그 힘이 대한민국 전체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을 향해 이 후보는 "부탁 하나 하겠다"면서 "(유세가 끝난 후) 돌아가기 전에 시장에 흩어져 다만 얼마라도 사들고 갔으면 좋겠다"며 상인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주장을 해 큰 박수를 끌어냈다. 그는 "길 막아놓고 우리끼리 떠들고 가면 안된다. 점심도 (시장에서) 먹고 갔으면 좋겠다"면서 "과거 포항 죽도시장에서 장사할 때 (정치인들이) 와서 생색만 내고 말로만 묻고 가는 사람이 제일 밉다. 얼마라도 사가는 사람이 제일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기업할 때, 서울시장할 때 인정받으며 일했는데 (정치권에 와서) 음해, 공작하는 사람들이 사람을(나를) 버려놨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뒤 "절대적 지지로 당선시켜 주면 그 날부터 5년간 몸을 던져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리높였다.
이날 이 후보의 유세가 열린 서문시장에는 1만5000여명 시민이 몰려 대구가 한나라당의 '본산'임을 증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제대통령, 기억해 대구' '2명박 대통령'이라고 적힌 피켓을 손수 만들어 들고 나와 이 후보를 응원했다. 또 유세장 주위 주차타워에까지 올라서 환호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주호영 박종근 이명규 김석준 의원 등 이 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했으며,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는 타지역 유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유승민 의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후보는 대구에 이어 부산과 경남 김해를 찾아 유세하고 지방 방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남은 일정동안 수도권 공략과 TV토론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6일에는 이 후보의 초·중·고교 학적부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대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