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가 11일 이회창씨 지지를 선언한 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배신자들에겐 미래가 없다"며 김 전 지사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한나라당 정광윤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전 지사의 이씨 지지를 이같이 폄하하고 "김혁규 전 의원이 누구냐"고 되물으며 "그는 한나라당의 공천으로 세 번이나 경남도지사를 지낸 인사"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신한국당·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도지사를 3번 역임했다가 2004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뒤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에 불복하며 후보를 사퇴, 탈당했다.

    정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으로부터 커다란 은혜를 입은 그가 2004년 총선을 앞두고는 열우당으로 가버렸는데 국회의원을 하면서 국무총리를 거쳐 대권에 도전해 보겠다는 계산 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능력은 차치하고 배신자에게 기회가 올 리 만무했다"면서 "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았던 김 전 지사가 갈 곳은 이회창씨 진영밖에 없었을 것이다. 배신자들의 합숙소이기 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

    정 부대변인은 이어 "똑같이 한나라당을 배신한 두 사람이 어떤 합작품을 내놓을지 궁금하다"고 이씨와 김 전 지사를 싸잡아 비난한 뒤 "대선 참패 후 '국민배신당'을 통해 재기를 꾀하겠지만, 두 사람을 정치권으로 이끈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처럼 '배신자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거듭 이씨와 김 전 지사를 힐난했다.

    이날 김 전 지사는 남대문 이회창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 후보 중 정직성과 도덕성,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분석한 결과 이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하며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친노주자'로 분류돼왔던 김 전 지사는 자신의 이력에 대해 "2년 반 남은 도지사를 내던지고 엄청난 저항과 비난 속에 개혁을 지향하는 참여정부에 참여했지만 득본 일이 없다"면서 "(참여정부에) 서운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선대위 상임고문 겸 부산·울산·경남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