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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비판 수위가 거의 막말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이런(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도 가짜가 된다. 가짜를 좋아하는 유권자가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이 전 총리는 검찰의 BBK 수사발표가 있던 5일 다시 이 후보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이 후보에게 "주가 조작한 아이와 놀아났다"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을) 안하고 당했으면 멍청이인 거죠" 등 막말 수준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시절이 유신체제로 돌아가고 있구나' '5공 시절로 돌아가고 있구나'하는 불길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불만을 표출한 뒤 곧바로 이 후보를 비난했다.
이 전 총리는 "김경준 이명박의 동업자는 옳은 사람은 아니다. 이 사람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의적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경제사범이다. 그것을 전제하고 시작해야 한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 전 총리는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무수한 게이트가 있었다. (김경준도) 진승현 게이트니 뭐니 코스닥 시장에서 많은 주가조작을 한 젊은 애들이 있었고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아이와 이명박 후보가 함께 놀아난 것이다. 같이 '했느니 안 했느니'를 놓고 다투는 것인데 같이 했으면 공범이고 같이 안하고 당했으면 멍청이인 거죠"라고 비난했다. 이 전 총리는 "그 어린애한테 인감을 맡겨놓고…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재산 수천억 가진 사람이 어린애한테 인감을 맡겼다면 자기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겠느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인감은 상식적으로 따로 관리한다. 재산이 있는 사람들은 금고에 넣고 쓰지 않느냐"면서 "그런 흐름으로 봐서 그렇게 인감을 맡길 정도면 동업자가 아닌 이상 어떻게 맡겨놓겠느냐. 이러고도 발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나라 검찰이 잘 되기를 바랐다. 총리로 있을 때도 늘 격려하는 입장으로 임했다"고 말한 뒤 "말이 그렇지 전직 총리, 전직 지사, 국회의원 80명이 가서 그 정도 얘기할 때는 검찰이 알아들어야 하는 것이다. 언제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가서 그렇게 정중하고 간곡하게 한 적이 있나. 이 나라 법치주의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며 거듭 검찰의 수사결과를 불만스러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