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1일 “국민들이 심려를 많이 하고 있을 줄로 안다.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대한민국은 변하고 있고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진실과 정의가 살아 숨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면계약서’ 논란 등 갖가지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BBK 사건’에 ‘결백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창당 1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 순리를 거스르는 일은 검찰도,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국민을 믿기 때문에 그 점(검찰이 역사의 순리를 거스르지 못한다는 점)도 확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도 어떤 권력 기관도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니냐”며 “나는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당원동지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 지지로 그 부족한 것을 메우고 정권을 교체해 국민이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닐 때마다 낯선 사람들, 정치와는 거리가 먼 생업에 종사하면서 살기 바쁜 국민들이 내 손을 잡고 인사할 때마다 ‘힘드시죠?’ ‘걱정 마십시오’ ‘우리는 다 안다’는 이 세 마디를 누가 하라고 시킨 듯이 한다”며 “나도 인간이라 분노가 없을 수 없지만 국민이 이렇게 생각해주니 고개 숙여서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해야 된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걱정하면서 격려해주는 국민들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열정만은 그 누구 못지않다. 그거 하나만은 누구보다도 강한 열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당 화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창당기념식에 박근혜 전 대표가 불참했으며 당직을 맡고 있는 김무성 최고위원, 서병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 친박 의원들 외에는 친박 진영의 참석률도 저조했다. 이 후보는 이를 감안한 듯 “이제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우리’만 있는 당이 됐다”며 “나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선 끝나고 한 달까지는 얼굴만 보고 ‘우리 편, 저 편’ 생각했는데 지금은 니편 내편 헷갈려서 구분을 못할 정도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내 스스로 변했다. 그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정통 정당의 정통 후보가 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