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송환으로 대선정국이 혼란스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연일 "사기꾼 김경준의 말을 믿으면 안된다"고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김씨가 공문서 위조에 달인으로 알려진 점을 지적하며 '이면 계약서' 등 조작된 자료에 속아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 압박뿐 아니라 대국민 홍보에 있어서도 김씨는 믿을 수 없는 '사기꾼' 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홈페이지에 김씨의 '사기꾼'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은 김씨가 위조한 여권에서 왜 '지오바니 리비시'란 이름을 사용했는지를 설명하며 김씨 스스로 사기꾼이 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가 사기행각을 벌이기 위해 위조한 여권은 모두 일곱개다. 그 중 헐리우드의 유명한 배우인 지오바니 리비시 (giovanni ribisi)란 이름을 사용한 여권이 있어 주목을 끌었다.

    김씨가 리비시의 이름을 사용한 것은 리비시가 영화 '보일러 룸'에 출연한 것과 관련 깊다. 리비시는 2000년 '보일러 룸'이란 영화에 출연했는데 이 영화에서 그는 사기 투자수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며 순진한 사람들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악질 '주식 브로커' 역할로 나온다. 리비시는 동료들까지 배신하며 돈을 갖고 도망가는데 김씨와 비슷한 면이 있다.

    김씨는 위조 여권뿐 아니라 돈을 외국으로 빼돌리기 위해 설립한 여덟개의 유령회사 중 하나인 메드 패턴트 테크놀로지사의 설립동기도 지오바니 리비시의 이름으로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계동 "이명박은 지오바니 리비시가 말한 대어일 뿐"


    이와관련, 한나라당  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은 "`김경준 사기극'은 2000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보일러 룸'이 교본이 됐다"면서 "보일러 룸은 주식시장의 사기 브로커 조직으로, 주연 배우 지오바니 리비시는 김씨가 여권을 위조할 만큼 심취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BBK의 핵심은 사기횡령"이라며 "지오바니 리비시가 주연한 보일러룸에서 나오듯이 처음에 싼 주식에서는 이익 보게 했다가 맨 마지막에 큰 주식에서 확 당기는 수법으로 한 것이고, 이 후보는 지오바니 리비시가 얘기했던 대어일 뿐이다. 잔챙이는 중요하지 않고 마지막 당길 때 대어를 챙기라고 얘기하는, 그 영화로 보면 파트텔레콤 부회장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