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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9일 ‘BBK 사건’ 핵심인물 김경준씨 검찰 수사 결과를 “대형폭발물이 아닌 불발탄”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사안을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일부러 흘린다든지 왜곡되게 전파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BBK 김경준 주간’의 첫날을 맞은 한나라당은 창당 기념일(21일)이 든 이번 한주를 ‘봉사 주간’으로 정하며 BBK 사건과 거리를 두겠다고 했지만 모든 신경은 대선후보 등록일(25일) 전으로 예고된 검찰 수사 결과에 쏠려 있는 모습이다.
강 대표는 “우리들은 대한민국 검찰이 과거와 달리 대선에 부당하게 개입해서 국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검찰은 법에 따라 정의감을 갖고 모든 사건을 양심에 따라서 처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검찰이 원하는 모든 사람을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다 내보내고 있다”며 “물론 대통령후보를 검찰이 소환하는 일은 법률정신에 비춰 봐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와 비서 이진영씨가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강 대표는 “김경준 사건이 대형 폭발물인 것처럼 터뜨리고 있는데 우리가 볼 때는 불발탄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보다 우리 할 일을 계속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모레가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 재출발한 지 10주년 되는 날이다. 이번 주를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주간으로 정했다”며 “중앙당 나눔봉사위원회도 내일 이명박 후보를 모시고 봉사활동을 하고 각 당협위원회 별로 국민에 봉사활동 하는 주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 심기일전해서 새 출발하는 주간으로 삼자”며 “기념식을 하는 날은 과거 한나라당과 관계있었던 여러 원로 중진들을 모시고 기념식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범여권이 국정감사나 대정부질문에서 그렇게 외쳤던 모든 것이 허구였음이 드러났다”며 “한방을 기대했는데 헛방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김경준이 귀국해서 새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영장실질심사도 받지 않을 정도로 김경준 자신의 범행이 모두 입증됐다”며 “2001년 김경준이 작성한 답변서, 금융감독원 검찰 조사가 옳았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경준이 귀국했을 때의 야릇한 웃음과 인상, 귀국 첫 마디부터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김경준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며 “대선후보들은 김경준이라는 무기징역형에 해당하는 범죄인의 입을 바라보면서 (이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점잖지 못한 행동을 이제 그만두고 이 후보 흠집 내기를 즉시 중단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경준 귀국 이후 지지도 조사에서 이 후보는 전혀 변동이 없다.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이회창 후보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정동영 후보도 정체 상태다. 김경준 효과는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