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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정치’에서 벗어나 다시 ‘민생경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회창 무소속 출마’라는 돌발 변수를 박근혜 전 대표로 막아냈다고 보는 이 후보는 자신의 강점인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이 후보는 14일 “현재 정치 현안인 민생경제는 도외시하고 이념논쟁이나 국민이 원치 않는 이념을 갖고 갑론을박하는 상황”이라며 “어떤 상황이 와도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다가가서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대북관을 비판하며 보수 진영을 파고들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중앙선대위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경기 성남 상공회의소에서 직접 주재하며 ‘민생 경제 회생’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즉석에서 경제를 주제로 밤샘 토론을 갖자며 1박 2일 일정의 경제특위 ‘MT’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국 현실에서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게 경제 살리기라고 해서 경제특위 위원장을 내가 직접 맡았다”며 “경제특위가 바쁘지만 낮에는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으니까 1박2일로 한번 날밤을 세워서 한국 경제를 걱정하고 경제를 살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밤을 새워서 토론하도록 하자”고 했다.
그는 “모 방송 아침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보고서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국민의 73.6%가 차기정권의 과제를 경제라고 했고 10년 전 기준으로 해서 행복지수도 형편없이 떨어졌다”며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국민들의 행복을 되찾아 주고 희망을 주는 정치가 돼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과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 각계각층을 다녀보면 만나는 분들마다 어렵다고 한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자영업하는 분은 자영업하는 분대로 어렵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제특위 위원들에게 “선거 때까지 지방을 다니면서, 중소도시까지 순방하면서 그 지역 경제인들과 자영업하는 분 등과 대화를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위원회를 지방에 가서 열면 호응도 좋고 평도 좋았다.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말도 들었다”며 “전국을 순례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실질적인 대화를 나눠주고 작은 문제지만 맞춤형 정책을 만들자는 것이 지향하는 목표다”고 말했다.
경제특위도 ‘현장성’을 중시하는 이 후보에 맞춰 민생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맞춤형 정책’을 생산한 뒤 ‘MB 정책 세일즈’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경제특위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 후보가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진정한 ‘서민대통령’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기 위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당 정책위원회와 일류국가비전위원회에서 만든 민생정책을 심화 발전시키는 효과적인 정책 세일즈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살려주세요! MB’라는 타이틀로 전국을 순회하며 현장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경제특위는 ‘747 서포터즈’ 카페를 이용해 온라인 홍보는 물론 시도별 지회를 결성하고 발대식을 가져 오프라인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또 각 시도당에도 경제특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특위는 이날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 ▲중소벤처기업 육성 ▲소상공인 자영업자 재래시장 지원 ▲물가안정과 서민생활비 줄이기 ▲서민주거 안정 ▲여성경제활동 활성화 ▲농어촌 살리기 ▲비정규직 문제 등 고용안정 ▲서민금융 활성화 ▲서민기초생활 보장 및 사회적 약자 보호를 ‘민생경제살리기 10대 과제’로 꼽았다. [=성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