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3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전 한나라당 총재)가 ‘계란 봉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몹시 놀라며 혹시 모를 당원들의 ‘돌발행동’에 대한 단속부터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이 후보가 이 전 총재가 계란 세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몹시 놀라며 (한나라당) 당원인지 확인해보라고 지시했다가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했다”며 “이 전 총재는 앞으로 우리와 힘을 합쳐야 하므로 당원들이 이 전 총재에게 절대 무례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오던 한나라당의 태도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이명박 지지’ 표명으로 ‘이회창 변수’의 파괴력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고 보고 ‘공격 대상’보다는 ‘포용 상대’로 감싸 안겠다는 여유가 느껴진다.

    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전 총재의 ‘계란 봉변’ 사건을 “정치 테러”로 규정하며 “어떤 형태로든 용납돼서는 안된다. 정치적 의사 표현은 법적 테두리 내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인천대회에서 “다시 ‘총재님’이라고 불러드리겠다. 5년 전 네거티브 공세 때문에 당한 이 전 총재의 원수를 갚아 드리겠다. 훌훌 털고 돌아오라”며 이 전 총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는 “오는 21일 한나라당 창당 10주년 행사에 이 전 총재를 꼭 모셔야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