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지지’ 입장을 표명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로 인해 당내 분란을 일단 봉합하며 한숨 돌린 한나라당 지도부는 13일 ‘김경준’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이명박 대선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이 임박해오면서 대선 판세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국제사기꾼 김경준이 돌아오는 것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오늘부터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선대본부장 등 필요한 분들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는 비상체제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모든 법률적 대응은 완전히 준비돼 있다. 그동안 전문가 등과 많은 회의를 통해 (BBK사건과 이 후보는) 법률적으로 전혀 문제없다는 것(결론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에 하나 검찰이 사기꾼 김경준의 말 한마디 갖고 브리핑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국민을 호도해 대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시도를 했을 경우 당은 모든 것을 다해서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불순한 문제가 생기려 한다면 수천, 수만, 수십만명이라도 동원하고, 여러 방법으로 저지하겠다. 그래도 (문제가) 일어난다면 전국적으로 민란 수준의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일정과 각오를 다지며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10년 전 YS(김영삼 전 대통령) 정권은 김대중과 이회창 선거할 때 ‘DJ 비자금’ 문제 났다고 (검찰이) 수사하려고 했을 때 대선을 3개월 앞두고 특정 후보 비자금 문제를 들쑤시는 것은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정 지역에 민란 수준의 국민 저항을 걱정해 전격적으로 수사를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것을 봤다”고 검찰수사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도 했다.

    그는 “결코 김경준이 이 후보와 연계된 사항 자체를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법률적 판단, 국회 답변 등은 전혀 우리 후보와 (BBK 사건이) 관계없는 상황임을 보여준다”며 “걱정하는 것은 그런 사건을 통해서 대선이 정책·인물선거도 되지 않고, 국정철학을 파악하는 선거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흐트러져 김경준 말 한마디에 대선이 좌지우지 되고 국민 판단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