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대해 한나라당은 13일 “동네 친목회 보다도 수명이 짧아서 어떻게 차기 정권을 감당하겠느냐”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양당의 후보단일화 합의와 관련, 각 정당의 후보 선출 후 단일화할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 관리 비용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후보단일화 TV토론 방영을 반대하는 등 ‘제2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효과’를 경계하기도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권의 후보 단일화 대국민 사기극은 국가 예산 낭비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각각 경선을 선관위에 위탁해서 (대선후보를) 선출해 놓고 경선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후보단일화를 하고 있다”며 “왜 선관위에 위탁해서 막대한 국고를 들여가면서 경선을 벌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한다는 빌미로 국가 예산을 들여 사전 선거운동을 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관위는 경선을 희화화 시키고 국가 예산 낭비를 초래한 것에 대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쓸데없이 후보를 만들어 놓고 무효화 시키면 혈세인 경선관리 비용을 환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신당 경선 관리에 들어간 비용은 한나라당 경선 비용인 5400만원보다 3배나 많은 17억원으로 추산되며, 민주당 경선에도 7억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후보단일화 TV토론은 언론의 공정보도 의무를 저버린 것이다. 후보 지지도 높이기 위한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여권 후보 띄우기를 위한 후보단일화는 탈법적 선거운동 정치 쇼에 불과하기에 방송사의 생중계는 언론사 공정보도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때도 ‘단일화쇼’를 온 TV가 다 방영했다. 이런 선거운동이 어디 있느냐”며 “(후보단일화 TV토론) 방송하면 안된다. 공정성을 해친다. 선관위에서도 사전 선거운동 일환으로 단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요새 아이들이 주로 부르는 노래 중에 ‘돌리고, 돌리고…’가 있는데 여당이 하는 짓을 보면 ‘돌리고, 돌리고…’를 몇 차례하고 도로 민주당으로 가는 것 같다”며 “정당이 무슨 동네 친목회 보다도 수명이 짧아서 어떻게 차기정권을 감당하겠느냐. 정당정치를 전반적으로 우습게보도록 만드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당명도 통합민주당이다. 분석해보면 대통합민주신당 보다 한 단계 전에 나올 수 있는 이름인데 다시 전 단계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라며 “아마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한 차례 또 돌리고 해서 다시 당을 만들면 대통합민주신당이 또 나올 것 같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동영 후보는 좌파사상에 젖어 있는 사람이고 이인제 후보는 우파쪽 정치인인데 이 사람들끼리 단일화 해놓으면 정강정책이 어떤 기형아로 태어날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심한 생각도 든다”고도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5년전으로의 도로민주당이다. 국민으로부터 빼앗아간 ‘잃어버린 10년’의 두 주역들이 합친 것이다”며 “이인제 후보는 ‘원조경선불복자’로서 ‘잃어버린 10년’의 문을 열어준 주역이었으며, 정 후보는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로서 국정실패의 그 10년을 꽉 채워준 주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합당으로 정 후보는 ‘국정실패의 공동책임자, 배신전문 카멜레온후보’ 이외에 ‘당세탁 전문가’라는 별칭을, 이인제 후보는 ‘원조경선불복자, 철새정치인’ 이외에 ‘총선용 대선후보’라는 별칭만 얻을 뿐”이라며 “아무리 ‘당세탁, 후보세탁’을 한 들 ‘잃어버린 10년, 빼앗긴 10년’을 가슴에 담아둔 국민들에겐 ‘국정실패세력들의 이합집산’에 불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