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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破竹之勢).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TK껴안기에 박차를 가했다. 12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중앙선대위 전체회의를 가진 이 후보는 경북 구미로 이동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국민성공대장정 대구경북대회에 참석, 세결집에 나섰다.
TK지역은 무소속 이회창씨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날 박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사실상 지지를 확인함으로써 이 후보의 행보는 '대쪽'으로 알려진 이씨를 단숨에 주저앉힐 태세로 거침없었다. 강재섭 대표는 이에 호응하듯 국민성공대장정 대회에서 이씨의 탈당과 대선출마와 관련해 "경선 후 우리 후보를 밀 것처럼 하다가 이게 대쪽같은 분이 할 일이냐"고 비난했다.
다시 대구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지역 상공인들과의 특강을 갖고, 중심가인 동성로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며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에서 직접 자동발권기를 통해 승차권을 구입한 이 후보는 동성로 인근 반월당역까지 탑승한 승객들과 이야기를 하며 이동했다. 이 후보의 동선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박종근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이해봉 이명규 김석준 나경원 의원 등이 함께 했다. …
지하철에서 예기치않게 이 후보를 만난 박찬동씨(69)는 "대구는 안오셔도 될 건데…"라며 응원했다. 그는 "지지율이 더 높아질테니 걱정마라"고 이 후보에 힘을 실어줬으며, 이 후보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오후 6시 30분경 반월당역에 이 후보가 내리자마자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사인을 요청하고 핸드폰카메라를 꺼내들어 사진찍기를 위해 모여들었으며, 여기에 중앙기자단과 지역기자단이 뒤엉켜 지하철역은 순식간에 북새통을 이뤘다.
이 후보는 잠시 인근상가 상인들을 격려한 후 식사장소로 도보로 이동했다. 평소 5분도 안걸릴 거리였지만, "이명박이 왔다"는 소리에 시민들이 몰리며 1시간가까이 소요됐다. 이 후보는 손을 내미는 시민, 주위 노점상 상인과 인사를 나누며 이동했고, 이 후보가 격려차 들른 중앙파출소 앞은 잠시 후 유세장을 방불케할 만큼의 인파가 몰릴 정도였다.
무사히(?) 한 분식점에 도착한 이 후보는 지역대학생 5∼6명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이날 TK방문일정을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걱정을 이 후보에게 털어놨고, 이 후보는 "일자리가 제일 걱정"이라며 "1년 후면 좋아질 것이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이 후보를 알아 본 옆 테이블에서도 "저도 취직 좀 시켜주세요"라며 '경제대통령'을 주창하는 이 후보에 큰 소리로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