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일부터 4일까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평소와 다름없는 '민생 경제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타운미팅, 태극기 달기 행사, 지역 방문 등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과 무관하게 차분히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다만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감안해 여러 채널을 가동, 관련 소식을 수시로 보고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2일 경기도 안양 노인복지회관에서 여섯번째 타운미팅을 갖고 '국민공감'에 나선다. 이 후보는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와 '노인 일자리' 등을 주제로 노년층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앞서 청년실업과 일자리 만들기, 중소기업 살리기, 자영업이 신명나는 경제, 700만 금융소외자가 다시 웃는 사회, 샐러리맨의 꿈과 희망 등 테마별로 현장을 직접 찾아 타운미팅을 가져왔다.

    특히 노 대통령이 국민적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체제선전용 집단체조인 '아리랑'을 관람하는 3일, 이 후보는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단기 4340년 개천절을 맞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뜻을 살려 차량용 스티커 부착운동 등 태극기 달기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당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강재섭 대표를 포함해 주요 당직자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어 4일과 5일 1박 2일동안 부산경남 지역 방문에 나설 계획이다. 4일에는 부산 국제영화제, 마산 자유무역지역을 방문하고 이튿날인 5일에는 부산지역 내 학교를 찾아 '교육'을 주제로 한 타운미팅을 준비중이다. 이 후보의 부산경남 방문은 지난달 12일 대전 목원대에서 가진 대학생과의 미팅, 14일 대구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테마별 민생현장 탐방의 일환이다.

    한편 이 후보는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왕에 열리는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또 한편 우리 국민이 걱정하는 바도 있다"며 "이는 대통령이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국민이 걱정하는 바를 잘 고려해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형근 최고위원을 팀장으로 하는 '정상회담 TF팀'을 구성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한다. 당 관계자는 "회담 기간 동안 혹시 있을 지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평양에 머무는 2박3일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국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왕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마당에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