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활동 재개의 기지개를 켜는 것에 맞춰 결성된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친목모임을 두고 당내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지역 지지자 50여명은 27일 ‘아름다운공동체 국민희망포럼’(희망포럼)이라는 친목모임을 결성했다. 구제남 전 서울시 의원이 대표를, 서청원 전 대표와 강인섭 전 의원이 상임고문을, 이혜훈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등이 지도위원을 맡았다.

    특히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창립 행사에는 박 전 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한동안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 전 대표가 지지자들의 모임에 직접 참석했다는 것만으로 ‘희망포럼’을 지지층 세력화의 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이같은 시각에 손사래를 치며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한 측근은 2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희망포럼은 경선 기간 동안 박 전 대표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서울 지역 48개 지구당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사람들이 계속 친목을 도모하고 같이 봉사활동도 하자고 해서 만든 모임”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들이어서 행사에 들르게 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그는 모임 규모에 대해서도 “몇 천 명이나 되는 규모도 아니고 전국적인 조직도 아니다”며 “인천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지지모임이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표도 축사에서 ‘경선 때 도와줘서 고맙다. 은혜 잊지 않겠다. 잘 되길 바란다’는 인사만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와 측근,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대한 의심어린 시선에 불쾌해 했다. 그는 “외부 행사 참석 등은 지금까지 해온 것이다. 이것을 두고 세력화라고 하는 것은 과장이다. 꼼짝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동문회에 참석하고 지역구에 가고, 자발적으로 모인 지지자들을 위로하며 얼굴이나 보자는 것이다. 당연한 것 아니냐. 그것도 못하게 해야 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정권교체에 방해되는 일은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선후보 측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 후보 측이 박 전 대표 측에 대해) 그만큼 예우를 했느냐. 대변인행정실에 있는 사람들까지 한직으로 내몰아 버리지 않았느냐”며 “우리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표가 도와주라고 해서 다 참여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친이(親李)’ 일색인 당직 인선에 대한 불만이다.

    이 후보가 당 운영에서 ‘친박 인사’를 배제하려 한다는 박 전 대표 측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 한 ‘친박(親朴)의 단결’과 ‘친이의 의심’은 악순환처럼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