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정국에서 ‘여론의 변곡점’으로 불리는 추석 연휴를 보내고도 ‘이명박 대세론’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50.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10월 초 열릴 남북정상회담, 중순에 선출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최종 후보, 소위 ‘이명박 국정감사’가 열릴 경우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대를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10월이 이명박 대세론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0월 한달간 50%대를 계속 유지한다면 범여권 후보단일화 외에는 이명박 대세론을 꺾을 장외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도 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1.4%를 얻으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9.2%)를 제치고 2주째 2위 자리를 지켰다. 다음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 6.0%,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4.1%, 민주당 이인제 의원 3.4%,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3.2% 순이었다.

    통합신당 후보 3인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손 전 지사가 28.9%로 정 전 의장(20.8%)을 앞섰다. 그러나 통합신당 지지층에서는 정 전 의원(40.7%)이 손 전 지사(30.0%)를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총리는 23.3%였다.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51.7%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주 대비 2.3%P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합신당은 3.8%P 올라 19.6%를 기록했다. 민노당(6.8%)과 민주당(2.8%)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민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뒷담화’는 ‘변양균-신정아 사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40.2%에 달하는 응답자가 추석 연휴 기간 중 가족과 나눈 정치담화 가운데 가장 많이 화제에 오른 것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꼽았다. ‘노무현 대통령 평가’(15.2%)와 ‘이명박 대세론’(15.1%)이 그 뒤를 이었다. 통합신당 예비대선후보들이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쉬지 않고 뛰어다녔지만 추석 화제거리로 ‘통합신당 경선’을 올린 사람은 7.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607명(총통화시도 1만4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98%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