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27일 노 대통령이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에게 내년 총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알려지자 “‘노무현당’을 만들어 ‘퇴임 후 정치’ 욕망을 버려라”고 공격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언제부턴가 장관 인사 때마다 18대 총선 출마 의사를 타진했고 심지어 고검장 승진을 전제로 총선 출마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 노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현실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내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참평포럼’(참여정부평가포럼) 등을 통해 ‘노무현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 참여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갖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헌정사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해괴한’ 일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돈키호테식 발상”이라며 “참여정부 5년의 국정실패도 부족해서 퇴임 후에도 현실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이고 후안무치한 발상으로 국민들로부터 혐오와 외면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인물에게 맡겨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 남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