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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본격적인 ‘대선모드’ 돌입을 위해 당직자 기강 확립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우선 당직자들의 출.퇴근 시간부터 바짝 조였다. 이명박 대선후보와 당 지지율이 모두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당내 분위기 쇄신차원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사무처 출근시간을 오전 7시 30분으로 결정하고 순환당직 방식으로 퇴근시간도 오후 10시까지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춰 경선 이후 30분가량 앞당겨졌던 당 지도부 회의도 한 시간 더 일찍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 되는대로 최고위원회의 등 당 지도부 회의 방식도 변경하기로 했다.
나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앞으로 좀 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최고위원회의가 되도록 하기 위한 운영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선대위가 구성되는 만큼 선대위 회의와의 업무조정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는 선대위 발족 후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가 발족되면 모든 회의는 선대위 회의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선대위 회의 시작 시간이 오전 7시 30분으로 빨라지는 것이고 최고위원회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체제이고 지방에 내려가는 일정도 많기에 회의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며 “회의시간도 길지 않게, 오프닝도 필요한 말만 해 짧게 하자는 얘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 공개부분에서 “추석도 지났고 지금부터 정말 시작이다. 전부 최선을 다해서 일해야 된다”며 “지역을 돌아보고 국민들을 직접 만나보니까 역시 민심은 어려운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추석 민심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분골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 추석 연휴동안 흐트러졌다면 자세를 다시 가다듬어 새출발 해야 한다”고 채찍질 했다.
한나라당의 비상근무체제는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강력한 추진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당 정례회의 시간을 오전 7시로, 주요 당직자의 출근시간을 오전 7시 30분으로 각각 1시간 이상 앞당기자고 했으며 당직자와 사무처 직원들에게 넥타이를 매지 않는 ‘전투복’ 차림으로 근무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