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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가 13일 보도한 '신정아 누드'기사와 관련해 '인권침해'라는 비판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청와대가 보도내용에 즉각 발끈하고 나서자 네티즌들은 "청와대가 왜 나서나"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사건과 직접 관련성을 설명하기 힘든 개인 사생활을 보도한 문화일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내보인 네티즌까지 청와대의 언론비난에는 곱지않은 시각이다.
특히 신씨와 부적절한 관계로 비호의혹을 받고 있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거짓말을 줄곧 전달하는 역을 맡았던 천호선 대변인이 '섹스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저질스럽다"고 표현하고 나설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천 대변인은 "신씨와 개인적 친분은 없다" "신씨 문제에 개입한 적이 없고, 장윤스님에게 전화를 건 적도 없다"(이상 8월 24일) "제기되는 의혹에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도움되지않는다"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이상 8월 27일) 등 변씨의 거짓말을 '릴레이 중계'했다.
천 대변인은 문화일보 보도가 나간 직후 "저질스럽고 아이들이 보기 부끄러운 기사라고 본다"며 발끈했다. 그는 정례브리핑에서 "세상에 써야 할 기사가 있고 쓰지 말아야 할 기사가 있으며 실어야 할 사진과 싣지 말아야 할 사진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문화일보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천 대변인은 지금도 할 말이 있느냐"며 청와대를 공격했다. 포털사이트 야후의 네티즌 'kimyj8824'는 "문화일보는 권력비리때문에 미쳤지만, 청와대는 그 비리를 보호하느라 더 미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tlgur1'는 천 대변인의 발언을 언급하며 "'저질'이 무엇인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기는 아는 사람들인가 보다. 그런데 당신들이 그런 말을 입에 담으니 어색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아이디가 'dms4515'인 네티즌은 "파란 집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할 말이 있는가. 그 입 좀 닫아라"고 청와대를 몰아 부쳤고, 'djhjkim'는 "청와대에서 왜 나오나. 천 대변인은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며 "끝까지 의심이 더 생기게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