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이명박-강재섭' 투톱 체제를 공고히 다지며 대선승리를 위한 100일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선후보와 강재섭 대표는 10일 새벽 서울 이태원에서 환경미화원과 거리청소를 하며 '정권교체 대장정'을 함께 시작했으며, 곧이어 여의도 당사로 이동해 사무처 당직자들과 대선 상황판 현판식을 겸한 '대선필승 다짐'행사를 가졌다.

    대선기간 선거종합상황실 역할을 담당할 여의도 당사 3층에서 열린 'D-100 대선필승 다짐'행사에서 이 후보와 강 대표는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를 강조하며 단합을 과시했다. 이 후보는 "서로의 마음에 한틈 간격도 없이 하나되어 100일을 함께 보내자"며 "강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야한다"고 말했고, 강 대표는 "경선과정에서 이완됐고, 분열됐던 마음을 오늘로 확 털고 이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을 창출하자"고 소리높였다.

    이-강 서로 "강재섭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 "이명박 중심으로 정권창출"
    강재섭 "얼마나 부려먹으려고…" 농담도

    이날 행사에서 사회자의 '실수 아닌 실수'가 두 사람의 간격을 더욱 좁히는 역할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인사말을 시키기 위한 사회자의 "정권교체의 주역 이 후보를…"이라는 소개가 나오자 이 후보는 손사래치며 강 대표를 연단에 오르도록 유도했고, 강 대표 역시 완강히 양보하다 "… (이 후보를) 모시기 전에 정권교체의 선봉장 강 대표의 인사말을 듣겠다"는 사회자의 정정 멘트로 결국 먼저 마이크를 잡게 됐다. 이 후보는 '주역'으로, 강 대표는 '선봉장'으로 역할이 주어진 셈이다.

    강 대표는 인사말에 앞서 "이 후보가 이런 일(순서가 혼동될 경우)이 있을 때마다 먼저 하게 하는데 얼마나 부려먹겠다는 건지 부담된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이 후보는 "보다 더 앞서서 모든 것을 던지고 바치며 앞장서겠다"며 대선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와 강 대표는 신입 당직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이한구 정책위의장, 나경원 박형준 대변인, 김학송 홍보본부장 등과 함께 손을 모으고 "이명박 화이팅"을 외쳤다.

    앞서 새벽 거리청소에서 강 대표는 "새벽을 여는 분들과 함께 이 나라의 새벽을 열기 위해 이 곳에 왔다"면서 "이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 월급을 모두 청소부 장학금으로 썼다. 봉사하면서 한 수 배우겠다. 환경미화원이 동네를 깨끗이 하듯이 우리도 여의도와 정치를 깨끗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낡은 것은 쓸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낮은 자세로 돌아가서 국민에게 철저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추석전까지 전국을 돌며 민생탐방에 주력하며 '국민과의 공감'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는 먼저 12일 대전을 찾아 충청권 대학생들과 '타운미팅(town meeting)'형식의 행사를 갖고 집값, 일자리, 사교육, 육아 등 서민 4대 과제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국민공감'으로 명명된 민생탐방을 통해 이 후보는 '농어촌 현장에서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또 충청권에 이어 대구에서는 환경, 경기에서 복지 등 지역별 테마를 정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