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명 분당 샘물교회 선교단원이 탈레반에 의해 피랍된 사건 자체는 지극히 불행스러운 일이었음에 틀림이 없었고 또 불행 중 다행으로 그들이 생환(生還)되어 돌아왔다는 사실에 대하여 국민의 한사람으로 매우 기쁜 마음 금할 수 없다. 아울러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노력한 정부에 대해서도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이들 인질구출에 대해 1인당 몸값이 20억 원에 해당되었다는 외신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진실여부가 의혹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외신보도대로 인질 몸값으로 거액을 지불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너무 억장이 막히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외신에 의하면 378억 원이나 되는 거금의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다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나쁜 선례가 되어 앞으로 ‘한국인’에 대한 ‘국가이미지’의 실추와 더불어 국민 사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서해교전에서 순국한 해군 전사자에게는 5천만 원이라는 보상금을 지불했는데 반하여, 국가에서 여행을 자제시키고 있는 전쟁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 선교활동 목적으로 입국하여, 불법 테러집단인 탈레반 인질이 된 이들을 살려내기 위해 1인당 몸값 20억 원을 국고에서 사용했다고 가정한다면, 너무나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대한민국 정부의 위상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국가의 돈은 국민의 세금이며, 국민의 세금은 ‘국리민복’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더욱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최악의 범죄 집단인 탈레반과의 뒷거래를 했다는 선례가 남는다면 국가의 명예가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국가가 금지하고 있는 위험지역인 경고를 어기고 선교를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하여 납치된 인질의 몸값은 20억 원이고, 국가를 위해 서해교전에서 순국한 해군장병에 대해서는 1인당 5천만 원밖에 보상하지 못했다는 것을 상정해볼 때 인질 몸값 지불이 만약 사실이라면,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인질에 대한 몸값 378억 원 지불설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 아울러 정부는 인질 석방 과정을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서해교전 전사자는 보상금이 겨우 5000만 원이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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