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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나라당의 집권을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9일 대북통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한나라당은 북한에 직·간접 채널이 있고 북한도 한나라당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수단체들과의 비공식 토론에서 밝혔던 뉴데일리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달 중국 북경 등지에서 북한 고위당국자들과 접촉한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의장은 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측 당국자들이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 내부에서도 한나라당 집권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혀 북측이 한나라당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측은 정상회담이 정권연장용이라고 비판받는 것과 관련, “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말해, 차기 정권의 성격과 상관없이 남북관계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측은 “임기가 끝나가는 정권에서 우리가 혜택 받는 게 한계가 있다는 걸 안다”면서 “하지만 다음 정권도 (대북협력을)무조건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상임의장은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9일 한나라당 정 의원은 '새 대북정책(한반도 평화 비전)'을 발표한 것과 관련, 우파단체들을 설득하기 위해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중도 우파 단체인 선진화국민회의 대회의실에서 '비공개' 토론회를 갖고 "한나라당은 직·간접적으로 대북채널을 가지고 있었고 오래 전부터 유연한 대북정책을 연구해왔다. 박계동 의원 등은 북과 여러번 간접적으로 대화를 했다"며 "북한은 겉으로는 한나라당의 집권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의중도 표시했었다"고 한나라당과 북한이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었다.
북한, 미국과 관계 개선에 자신감 가져
정형근 "한나라당은 미국의 정책에 따라가야"
또 북측 당국자들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겁날 건 없다"며 "지금 6자회담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고 조·미관계가 잘되고 있는데 남조선에서 보수·극우 세력이 집권한다고 해도 누굴 믿고 공화국을 적대하겠는가”라고 되물어 대북관계의 자신감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있음을 은연 중 밝혔다.한나라당 정 의원은 '비공개 토론'에서 한나라당 새 대북정책이 나온 배경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정세는 급변했다"며 "국제 정세가 변하면 한나라당도 변화에 따라야 한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했다. 핵심 근간은 북한을 어떻게 체제변화시킬 것인지 정확한 전략을 짜느냐다. 한미간의 전략이 긴요하게 맞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미국의 정책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수세적인 정책기조로는 미국의 변화에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려 새 대북정책을 제시하게 된 것임을 우회적으로 암시했었다.
북한, "남북정상회담은 김대중 정권과의 약속일 뿐"
'10월 연기는 북·미간 외교 일정 감안한 것' 미국과의 관계에 더 신경
북측은 정상회담 연기와 관련, 10월로 잡은 배경에 대해선 “우리는 정상회담을 연기하면서 조·미 간 주요 일정을 9월에 포함시켰다”면서 북·미 간 외교 일정을 감안한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노무현 정권 임기 내 북남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김대중 정권과 약속(정상회담)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짧게 말해 미국과의 관계에 북한이 더욱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정 의원의 발언이나 북한 고위층 발언을 종합하면 남북관계의 핵심 키는 다름 아닌 '미국'임을 알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