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의 회동과 관련, “시간을 서로 조정해서 만나겠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이 후보만큼이나 박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정치권의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규모 캠프 해단식에 이어 2일에는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지역민과 지지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TK)지역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했던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와의 ‘화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하지 않은 채 “내가 할 일이 있다” 등의 발언으로 당내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전날 지역 해단식에 이어 마지막 정기국회가 개회되는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와의 회동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만간이 될 수도 있다”며 “서로 적당한, 좋은 시간을 맞춰서 만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어차피 오늘 국회가 시작돼서 나왔으니까 시간을 맞춰서 만나게 되겠죠”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구체적으로 ‘할 일’이라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내가) 할 일이 없겠느냐”며 “(앞으로) 국회 일도 해야 하고… (그동안은) 경선을 치르고 뒷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고만 했다. 그는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왜요? (내가) 할 일이 없을까봐서요?”라고 반문,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이 후보 진영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신문에서 그렇게들 쓰데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박 전 대표는 국회 본청 입구에서부터 진을 치고 기다리며 본회의장 입구까지 따라 붙은 기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환영해줘서 감사하다. 나중에 뵙겠다”는 말을 남기고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간 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선출을 위해 투표를 한 뒤 자리를 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선 캠프 외교자문단과 감사인사를 겸한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