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장관이 돌연 사표를 내고 이해찬 예비후보 선거 캠프로 들어갔다고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사표를 낸 목적이 이해찬 예비후보 캠프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는 말들이 무성할 정도로 언론은 이 문제를 크게 다루고 있다. 장관직보다 이해찬 예비후보 캠프의 참모직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될 수도 있는 소지를 준다. 임기 말이 되니 자연히 권력지향 더듬이 감각이 왕성해진 탓도 없지는 않으리라.

    이번 이치범 환경부장관의 사퇴는 임기 말 장관으로써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비판 받아 마땅하다. 자칫하면 현직 환경부장관이 갑자기 사표를 내고 이해찬 예비후보 캠프에 들어간 것은 시기적으로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심각한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매우 어색한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노심(盧心)이 이해찬 예비후보에게 갔나 라는 논란과 의혹을 동시에 증폭시킬 수 있는 소지가 다분히 있다는 말이다.

    진정으로 노심(盧心)은 이해찬 예비후보에게 갔는가

    장관을 그만둔 과정도 30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사표를 내고, 31일 오전 11시 20분경에 과천종합청사 통합브리핑룸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을 정도라고 하니, 뭐가 그리도 급하게 이해찬 예비후보에게 달려가야만 했을까 적이 궁금하다. 이해찬 예비후보 선거참모가 그렇게도 중요했나.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출신으로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과 한국자원재생공사 이사를 하다 급작스레 장관으로 고속승진 한 이치범 씨는 바로 이해찬 전 총리의 추천에 의해 장관이 되었다고 언론은 전한다. 아마 선거참모로써 매우 탁월한 능력(?)을 소유한 자이니, 보은(報恩)의 마음에서 이해찬 예비후보 앞으로 달려갔거나 아니면 이해찬 예비후보가 스카웃(?) 한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임기 말 장관의 처신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대선예비주자의 처신도 매우 중요하다. 권력 누수와 함께 해이되기 쉬운 국정기강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현직 장관의 특정예비주자 캠프 행은 여러 가지 면에서 볼썽사납다.

    현직 장관은 무엇보다 국정수행이 최우선 과제이어야 하는 사명감에 충일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 장관이 해야 할 일을 저버리고(?) 특정 인사의 특정 캠프로 직행한다고 가정해 본다면, 이는 어느 각도에서 비춰보아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런 류(類)의 사람들을 장관으로 발탁하고 장관으로 채용한다면, 그 내각이 무언가 기우뚱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다. 더더욱 국정의 최고위 공직자 자리인 장관이 대선캠프로 가기 위해 사표를 냈다면, 무슨 말을 더할 나위가 있겠나. 한마디로 장관의 도덕적해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정가의 시각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정치적인 포석을 깔아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언론의 보도를 예사로운 일로 돌릴 수만은 없을 것이다. 장관이 갑작스럽게 이해찬 후보 캠프로 들어가는 것을 두고 노 대통령이 친노직계 예비주자인 이해찬 씨를 마음속으로 점지(點指)한 것이 아니냐 라는 추측들이 무성한 것 같다.

    하여튼 대통령 임기 말에 급작스럽게 장관이 사표를 내고, 이해찬 예비후보 곁으로 갔다는 사실 자체가 온전하거나 정당한 모습은 아니다.

    대선에만 올인하는 나라의 모습을 보니, 이 나라 앞날이 적이 걱정스럽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