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승리 직후 60%까지 육박했던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열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8%로 지난 주 조사(58.5%, 8월 23일) 때 보다 7.7%P 하락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리얼미터는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 해단식에서 이른바 (이 후보 측의 이재오 최고위원의)'반성론'에 대해 서청원 전 대표의 직격탄 소식이 보도되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일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던 대전·충청(▼18.7%)과 대구·경북(▼4.8%)지역에서 많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제 본격적인 경선레이스에 돌입한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0%대 지지율로 올라서 주목받고 있다. 손 전 지사는 11.6%를 얻어 지난 주 조사(9.0%) 때 보다 2.6%P 상승했다. 손 전 지사가 10%대 지지율로 올라선 것은 지난 7월 말 조사 이후 한 달 만이다. 손 전 지사를 추격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소폭 상승했다. 정 전 장관의 지지율은 7.3%로 지난 주 조사(5.1%)때 보다 2.2%P 올랐다. 지난 주 조사 때 하위권에 머물던 유시민 의원은 범여권 주자 중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유 의원의 지지율은 4.2%로 지난 주 조사(3.6%)때 보다 0.6%P 상승했다. 민주노동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권영길 의원이 4.0%로 그 뒤를 이었고 조순형 민주당 의원(3.3%), 이해찬 전 국무총리(3.0%), 한명숙 전 총리(2.5%)순으로 나타났다. 

    민주신당이 9월 3~5일 컷오프(예비경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손 전 지사가 29.7%로 1위를 달렸다. 손 전 지사의 선호도는 지난 조사 때 보다 1%P가량 올랐다. 민주당의 조순형 의원이 12.8%로 2위를 차지했지만 조 의원은 지난 조사 때 보다 4%P가량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견제로 일부 지지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이 10.5%로 3위를 차지했고 한 전 총리(6.2%), 이 전 총리(6.1%), 유 의원(4.6%), 추미애 전 의원(2.0%)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1642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2.42%P다.

    리얼미터는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를 대비해 각 리그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조순형 문국현 예비후보를 두고 가상대결도 조사했다. 그 결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손 전 지사가 조 의원과 문 전 사장을 큰 표 차로 제치고 1위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후보만을 대상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조사한 결과 손 전 지사가 42.6%를 얻어 조 의원(19.1%)과 문 전 사장(7.3%)을 여유있게 제쳤다. 손 전 지사는 민노당(52.7%)과 민주신당(56.0%) 지지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한나라당 지지층(42.0%)에서도 2위인 조 의원과 20% 가까운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민주당(41.8%)과 국민중심당(33.2%) 지지층에서는 조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대선후보 지지층별로 살펴보면 이 전 총리 지지층의 58.2%가 3자 가상대결시 손 전 지사를 뽑겠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고 한 전 총리(37.3%), 정 전 장관(32.6%) 지지층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 전 총리 지지층은 손 전 지사가 민주신당의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오히려 민주당의 조 의원을 범여권 단일후보로 선택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는 8월 28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