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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7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바른 정치를 할 것이고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부림동 하림각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뒤 일주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표의 얼굴엔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캠프 상임고문을 지낸 서청원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측을 향해 “안하무인이고 기고만장한 사람들”이라며 비판을 쏟아낼 때도 박 전 대표는 표정 변화 없이 특유의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를 통해서 정권교체를 하려 했던 내 선택이 지금도 옳았다고 생각한다”는 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의 말에 박 전 대표도 고개를 숙였다.
박 전 대표는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신세를 지고 살게 되지만 나같이 이렇게 큰 신세를 지고 사는 사람도 드물 것 같다”며 “그동안 안녕하셨느냐”고 인사했다. “별로 안녕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농으로 참석자들을 위로한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아무 조건이나 요구 없이 오로지 대의명분 하나로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 주고 헌신하면서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대의명분으로 순수하게 나를 도와줬기에 여러분 마음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아프기 그지없다”며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 나를 신뢰해준 그 뜻, 어렵고 힘든 결정과 선택을 해 준 것에 대해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을 대신해 그 뜻을 꼭 이뤄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점에 대해 오직 죄스러울 뿐”이라며 “여러분이 보내준 그 큰 사랑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게 큰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과분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바른 정치를 할 것이고 여러분과 힘을 합해서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