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7일 강재섭 대표 체제 유지 입장을 밝히면서 “오늘부터 어느 캠프도 없다. 오로지 한나라당만 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강 대표와 함께 일을 해서 12월 19일 정권교체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로써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권영세 의원을 포함해 공석인 세 명의 최고위원을 충원하는 것으로 지도체제를 재정비하게 된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경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강 대표와 따로 만나 신상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자리에서 경선도 잘 치렀고 12월 19일 더 큰 일을 앞두고 강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잘 해달라는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강 대표 중심으로 역사에 없는 큰 일을 했다. 앞으로도 당이 화합해서 정권교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모처럼 사무실도 밝아진 것 같고 산뜻한 마음으로 이제부터 새로운 출발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는 말로 거취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덜어 편안해진 심경을 표현했다.

    박근혜의 '줄푸세' 수용 시사, "'저 사람 어느 캠프다'라는 인식 버려야" 

    이 후보는 또한 이재오 최고위원의 ‘박근혜측 반성’ 발언으로 촉발된 당내 반발 움직임을 염두에 둔 듯 박근혜 전 대표의 대표공약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치는 세우자)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화합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후보가 따로 있고 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당과 후보가 하나 돼 선거(대선)를 승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금도 ‘캠프’라고 하는데 캠프라는 용어를 뺐으면 좋겠다. 이제는 한나라당이라고 했으면 좋겠다”며 “모든 일정과 문제를 당이 중심돼서 결정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도 협조해 줘서 이제는 더 이상 후보 내에서 보는 기사는 안실어줬으면 좋겠다”며 “나도 당 밖에 있었던 사람이지만 당무와 당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도 “당이 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 ‘저 사람은 어느 캠프다’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며 “누구를 열심히 민 사람은 또 다른 사람도 열심히 밀 수 있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또 “선거철이어서 선거 관련 일들을 많이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을 민생경제다. 여의도에 있으면 관심과 화제가 정치지만 한걸음 바깥으로 나가면 국민들은 딴판이다”며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다음 정권을 잡으면 경제 하나만은 살릴 수 있지 않나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민생을 확인하고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 여러 측면에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점에서 타 후보들이 내놨던 공약 중에서도 박 전 대표의 감세문제, 규제 풀자, 기초질서를 잡자는 문제(공약)와 다른 후보들이 서민에 대한 정책을 내놓은 것이 있다”며 “정책위원회에서 좋은 안들을 빨리 한나라당의 정책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틀간 쉬면서 밖에서 보는 문제는 역시 경제다. 한나라당이 경제 살리는 문제, 민생 문제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