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4일 ‘이명박-박근혜 대리전’ 논란이 일고 있는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 “절대로 캠프가 뭐라고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당직자들로부터 원내대표 선거, 최고위원 선거 등 앞으로 예정돼 있는 당내 선거 일정에 대해 한 보고를 받고는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들끼리 자연스럽게 정해야 한다”며 “캠프 소속이었던 의원들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된) 전화 한통화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어떤 분이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했는지 모르고 전혀 관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캠프 소속이었던 의원들도 이런 분야에 관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당무보고 과정에서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마케팅이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직접 대운하에 대해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초 두 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당무보고는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총 5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편 이 후보는 비서실장 인선을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주 월요일에는 이 후보가 당 지도부 회의를 주재하는 등 당 중심이 빠르게 이 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지난 선거와 똑같이 하지 말라. 관례에만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첨가하자”고 주장해 당 혁신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