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이 출세하면 종X이 큰소리친다’라는 말이 있더니, 이명박 전 시장이 후보로 당선되자 잉크도 마르기전에 이(李)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당 지도부와 협의도 없이 위계질서를 무시하고 사무처에 ‘자기 방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니, 참으로 한심 지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마디로 이재오 의원의 모습은 썩 아름답지 못하다.

    앞으로 이명박 후보 사무실이 차려질 여의도 당사에 후보 사무실 맞은편인 후보 비서실에 자신의 별도 사무실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인 오만불손한 무소불위의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엄연히 강재섭 당 대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직의 ‘하이라키’를 무시하고, 구체적으로 자기의 사무실 배치까지 당직자들에게 요구했다는 것은 한마디로 ‘사려 깊지 못한 막가는 권력을 보는 비뚤어진 눈(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李) 후보의 한 핵심측근도 이러한 이재오 의원의 막가는 행동에 대해 “정신 나간 사람 아니냐?”면서 “(이재오 의원이) 뭐 잘했다고 방을 달라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였다면, 이재오 의원이 지닌 ‘권력의지’의 실체가 무엇인지 가히 짐작할 만도 하다.

    이재오 의원의 이러한 막가는 행동에 대해 ‘이당(한나라당)이 이재오당이냐’, ‘말도 되지 않는다’고 세찬 비난여론도 일어나고 있다고 언론은 전한다.

    한 당직자도 이재오 의원이 ‘당을 사당화하자는 얘기냐’고 힐난하면서 ‘왜 최고위원이 후보 비서실장 방을 쓰겠다고 하느냐. 정 사무실을 쓰고 싶으면 최고위원이 아니라 후보비서실장으로 발령받아 방을 쓰라’고 시니컬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번 경선 결과를 볼 때에 엄밀한 의미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는 매우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아직 대통령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다된 것처럼 주변들이 착각에 빠진다면, 이는 보통 웃기는 문제가 아니다.

    이재오 의원이 오늘의 이명박 후보를 만드는데 마치 가장 큰 공이나 세운 것처럼 논공행상적인 무소불위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이명박 후보의 실패를 예견하는 좋지 않은 징후로도 작동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본선에 가면 필패’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박근혜 후보의 공격 언어를 그냥 스쳐지나간 일회성 공격 언어로만 받아들일 것인가… 이토록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이명박 후보의 입장을 누구보다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깊게 헤아려보며 처신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명박 후보의 입장은 샴페인을 터뜨릴 시간이 아직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재오 의원은 명심해야 한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