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모습이다. 그동안 중립을 표방했지만 이 전 시장 지지성향으로 분류되는 안상수 의원과 박 전 대표 측 이규택 의원이 22일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들이 내세운 ‘경제전문가(안상수) vs 강력한 리더십(이규택)’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대통령 후보 경선 대결을 떠올리게 한다.

    3선인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의 대화합과 집권세력에 대한 투쟁을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안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이한구 의원과 함께 출마했다. 안 의원은 “경선이 끝난 지금 이 순간, 그동안 있었던 마음의 상처를 서로 감싸주고 위로하면서 당의 화합과 단결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나는 회원 70여명의 ‘희망모임’을 만들고 이끌어 오면서 당의 화합을 위해 일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공작정치로부터 우리 후보를 끝까지 보호해 낼 수 있는 ‘투쟁력’과 과거 10년 동안 생활고에 시달려 온 서민의 경제를 되살릴 ‘경제 전문성’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지금 민심은 경제에 쏠려 있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 이한구 의원과 함께 대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력한 투쟁력으로 집권세력의 불법적 공작정치를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며 “한나라당 경제전무가로서의 이한구 의원의 ‘전문성’과 안상수의 ‘투쟁력’으로 이번 대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껬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한구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경제대통령’의 모습을 확실히 하는데 전력투구하겠다”며 “한나라당이 분명한 대안세력임을 증명하겠다. 다음 정부가 원칙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정책프로그램을 만들어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 경선 기간 동안 박 전 대표 캠프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었던 이규택 의원도 오는 24일경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4선으로 최고위원까지 역임했던 경험과 연륜을 자신의 최대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이 끝난 지 얼마 안됐으니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당의 화합”이라며 “원내총무를 맡았던 경험이 있기에 당을 화합 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때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폭로전에 대비하고 싸울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이므로 아직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물색 중”이라고 했다.

    이 외 자천 타천으로 3선의 맹형규 남경필 안택수 권철현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에 포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