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확정짓는 2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의도 사무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의 표정도 밝다. 캠프 관계자들간 "수고했다." "걱정마라 이긴다."라는 말을 건네며 서로를 격려했다. 일단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이긴다"는 기대가 큰 모습이다. 

    박 전 대표 캠프는 "투표현장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하면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캠프의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이긴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6%정도 차로 이길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결과에서 뒤진다고 해도 이길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의원은 재차 질문을 묻는 취재진에 "우리말을 믿어달라"고도 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6%P 이상으로 분명히 이긴다."면서 "투표율이 65%정도 돼야 하는데 70%가 나온 것은 문제가 된 휴대전화 투표지 촬영에 당원들이 분노해서 투표장으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 전 시장이 유력하다는 한 일간지의 보도를 보고 "대역전 드라마의 극적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이 전 시장 승리를) 보도 했구먼…"이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예상을 웃돈 투표율 역시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역대 선거를 보면 바람과 조직의 싸움에서 늘 바람이 이겼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바람이 불지 않고는 투표율이 이 정도로 높지 않는다. 투표율이 60%초반이었다면 모를까 이 정도 투표율이면 바람이 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수치다.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선거경험이 많은 캠프내 핵심 관계자들 역시 "분위기가 괜찮다"면서 승리를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는 지금 아무도 알 수 없다. 지금 나오는 얘기들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현장투표에서 3%정도만 앞선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길 수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3개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30대의 비율이 당초 상정한 기준치를 채우지 못하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에서 추가여론조사를 통해 채워넣든 모자란 연령대에 가중치를 적용하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기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원 대변인은 "당초 결정한 룰대로 해야지 또 다시 선수가 경기 끝났는데 골대를 옮겨서 다시 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정해진 규칙대로 해야지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대로 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아침 8시 부터 조사하자는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 권유를 무시하면서 까지 (이 전 시장 측에서) 교회에 갔다 온 사람들을 고려해 1시부터 8시까지 하자고 정한 것 아니냐"면서 "(여론조사 문제는)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