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 경선 투표일인 19일 자신의 거주지인 강남구청에서 투표를 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날 부산 진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한 유권자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신의 투표용지 촬영을 한 점을 거론했다.

    박 전 대표는 "헌법에 보장된 비밀투표를 훼손하는 심각한 사태"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늘 아침 부산진구에서 투표용지를 카메라 폰으로 찍다가 선관위에 적발된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잠은 잘 주무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만 한 뒤 곧바로 불법선거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이 전 시장 측에서) 전부 카메라 폰으로 (투표용지를) 찍을 것을 지시해 설마 그렇게 까지 할까 싶었는데 현실로 나타났다"고 개탄한 뒤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선거과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투표일에 가장 심각힌 일이 발생해 이것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불법선거 행태에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 그는 투표 후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오늘 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불법선거 행태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시했다.

    그러면서 "선거과정을 보면 어떻게 정치할지를 알 수 있다. 헌법의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전 대표가 문제삼은 부산진구 투표소 휴대폰 촬영 소동은 선거인단 강모(42.여)씨가 투표용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다 선관위에 적발된 사건으로, 박 전 대표 측은 "강씨가 이 전 시장 캠프의 이성권 의원의 장인이 운영하는 식당 여종업원"이라며 "이 전 시장 측이 헌법상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경 다홍색 재킷에 회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투표장인 강남구청에 도착했고 최병렬 전 대표와 이혜훈 황진하 의원을 비롯, 미리 기다리던 지지자 100여명의 박 전 대표가 도착하자 "박근혜"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박 전 대표도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투표장에서 기표 한 뒤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 등 투표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투표 후 별도의 일정 없이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늘 좀 일이 있을 것"이라 말한 만큼 불법선거행태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