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일을 하루 앞둔 18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제 국민과 당원의 뜻이 거의 결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이 전 시장은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경선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될 사람을 압도적으로, 확실히 밀어달라. 그 힘을 바탕으로 당 분열을 막고, 본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여유있는 모습으로 박희태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선 이 전 시장은 "이제 경선이 끝나면 모든 앙금을 털어버리고 하나가 돼야한다"며 경선 후 '대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 대화합을 이뤄 박근혜 전 대표와도 힘을 합치겠다"면서 "당의 단합을 위하는 길이라면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될 사람 압도적으로 밀어달라…경선 후 '대화합'이룰 것"

    이 전 시장은 경선 결과에 대해 "이제 국민과 당원의 뜻은 거의 결정됐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누가 무너져 내린 한국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사람인가, 누가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을 아울러 선진화를 이룰 것인가, 누가 이 나라를 과거로 후퇴시키지 않고 미래를 이끌 수 있는지 국민과 당원이 잘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겨냥해온 당내 공세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번 경선은 참으로 길고 지루한 과정이었다"고 술회하면서 "한국 정치사상 이렇게 오랫동안 격렬하게 치러진 경선은 없었으며, 당내 경선에서 이렇게 음해와 비방이 심했던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은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부각된 이번 경선은 앞으로 한나라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경선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느냐 죽이느냐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라며 경선 의미를 더한 뒤, "12월 19일 대한민국 경제가 웃는 그 날을 위해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또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1위 후보로 지켜준 국민에 감사하다"며 "정말 대한민국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선거 총괄하는 자리 맡아주길…1위 지켜준 국민에 감사"

    회견문 낭독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이 전 시장은 전날(17일) 시내에 뿌려진 괴문서 소동 등 막판 혼탁 양상에 대해 "마음 속으로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사람으로서 안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곧 "오랫동안 비방과 모함을 해왔지만, 당의 화합을 위해 참고 견뎠다"며 "하루를 못 견디겠느냐"고 여유를 찾았다. 이 전 시장은 "지금 이 시간부터라도 모함과 비방, 금전같은 수단으로 경선에 이기려는 부당한 방법보다는 당의 화합을 위하고, 한나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데 협조했으면 좋겠다.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경선에 승리할 경우 박 전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선거를 총괄해주는 자리를 맡아주면 더 이상 고마울 수 없다. 박 전 대표에게 진심으로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