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밤 긴긴 밤 잘 보내셨냐?"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 관청에 딸린 기생)라도 하나 넣어 드렸을 텐데…"(정우택 충북지사)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냐?"(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난 3일 청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합동연설회 전 귀빈대기실에서 이 전 시장과 정 지사가 나눈 농담이다. 두 사람간 대화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 전 시장은 또 '구설수'에 올랐고 곤욕을 치러야 했다. 여성단체가 반발하고 나섰고 일부 친여매체들이 공세를 퍼부었다.

    그 뒤 이 전 시장은 연설회 직전 귀빈대기실에서의 당 지도부와 후보간 티타임때 말을 아끼고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10일 전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전 귀빈대기실에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과거 재미있는 선거 사례를 소개하며 "강원도의 한 유세에서 '이 자가 여자를 밝힌다'고 공격하자 상대측은 '맞다. 힘이 세서 그렇다. 그래도 강원도 여자는 안 건드렸다'고 했다"고 말하자 이 전 시장은 "조심해야지 또 기사로 나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후보들의 요청으로 13일 안양에서 열린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는 연설회 전 당 지도부와 후보들간 티타임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편하게 얘기할 수 없어서..."라고 했지만 이 전 시장의 '관기'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 이같은 조치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도 연설회 전 일부 의원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보이자 "또 뭘 적으려고?"라고 농을 던졌다. 한 취재진이 '관기'발언을 꺼내자 이 전 시장은 "농담을 한 것 갖고..."라고 했고 다시 취재진이 "그건 정우택 지사의 실수죠"라고 하자 이 전 시장은 "정우택 지사도 농담한 거지"라고 감쌌다.

    이 전 시장은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15%P정도 난다고 하더라"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