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하던 모든 후보들과 함께 손을 잡고 화합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이 사람에게 표를 몰아달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3일 "이 시간까지 남을 비방하지 않았다, 음해하지 않았다"면서 "비방할 것이 없어 안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한나라당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선 막바지 경기 안양에서 열린 열한번째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은 선두주자로서 '대세'를 자신하며 '화합'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 시간까지 남을 비방하지 않았다, 음해하지 않았다"면서 "비방할 것이 없어 안한 것이 아니다. 모두 한나라당 후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함께 일해야할 동지이기 때문에 비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겨냥한 공세에 가속을 더하며, 바로 앞 순서에서 유세를 마친 박근혜 전 대표와 차별화를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경선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비방하고 음해하는 거 지겹지않나"며 "이미 검찰에서 문제없다고 했으며, 음해하던 사람은 구속됐다. 모든 것이 음해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소리 높였다. 이 전 시장은 "6개월 동안 그렇게 음해하고 비방하고 재탕삼탕했지만 나온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내가 지나온 삶에 누가 돌을 던질 수가 있나"며 이 전 시장은 자신을 둘러싼 공세에 대한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한다. 교만해서는 안된다"면서 당 안팎의 공세에 비판한 뒤 "서울시장 4년 때도 이와 똑같은 음해를 받았지만 할 일을 다하고 제발로 서울시청을 걸어나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유세 이후 웃옷을 벗고 단상에 선 이 전 시장은 지지자들의 연호를 가로막지 않은 채 연설시간 12분 가운데 1분 가까운 시간을 그대로 서 있었다. 이 전 시장은 "열 좀 식히려 웃옷을 벗었다. 이해해달라"며 첫마디를 던져, 무더운 날씨기도 했지만 참석자들에게는 또다른 묘한 뉘앙스를 전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또 "8월 20일이면 경쟁하던 후보들과 함께 손을 잡고 화합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한 뒤, "이번 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며 "이 사람에게 표를 모아줘야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싶다. 남을 비방하거나 말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화합하고 단합하는, 일 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권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 수도권 규제 해제 △ 평택경제자유구역 △  한반도 대운하를 통한 여주내항 △ 출근대란 해소 △ 북부접경지역 특별법 지정 등을 경기지역 공약으로 내세운 이 전 시장은 "요즘 경기도민 여러분, 버스타고 다니시기 편리하시죠"라며 첫 인사를 던지며 친근하게 다가섰다. 그는 "이 수도권 대중교통시스템을 바꿀 때 노무현 대통령이 '되겠느냐'며, 여권에서는 '물러가라'며 계속 공격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세계 시장을 향해 이 교통시스템이 수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유세전 3분간 허용되는 홍보동영상에서 트로트 '무조건'을 개사한 '무조건 경제살리기'로 지지자들의 흥을 돋웠다.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위해 일만 할거야, 무조건 이명박이야"라는 노래에 맞춰 춤과 연호로 이 전 시장에 힘을 실었다. [=안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