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이 경쟁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방하기위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제작을 사주하고 지방 합동연설회에 대학생을 동원하는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 캠프 산하 청년 및 대학생팀의 황모 팀장과 당료로 알려진 김모씨의 관련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증거자료로 제시하고, 박 전 대표 캠프의 '2030 국민참여본부'가 최근 대운하 비방 UCC를 제작하기 위해 캠프 관련 대학생 8명에게 6박 7일간의 지역탐사를 사주하고, 1000만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돼있다"면서 "자금 제공은 김성조 2030 국민참여본부장이 했고, 돈은 전부 현금이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구체적인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 캠프는 수당 명목으로 탐사에 참가한 8명의 대학생에게 별도로 각 50만원씩 지원했으며, 숙박 및 교통비도 실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UCC제작의 업무체계는 기획을 해 이성헌 전 의원에게 보고하고, 김성조 본부장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었으며, 이같은 활동에 대해 '박 전 대표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황모씨는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팀에서 약 4편의 대운하 비방UCC를 금명간 발표할 예정인데, 이 팀의 책임자는 편당 약 100만원 이상의 제작비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 비용도 캠프에 청구할 것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박 전 대표 캠프는 지난 2월부터 대학생팀을 조직 운영해왔으며, 최근에는 여의도에 4개의 사무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성헌 전 의원이 실무자를 통해 매달 200만원씩의 운영비를 제공해 왔다고 한다"면서 "특히 이 팀에서는 지난달 30일 인천연설회, 1일 춘천연설회에 버스 1대분, 약 40명의 대학생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도 상당한 액수의 금품이 제공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 캠프가 우리측의 금품제공을 운운하며 흠집내기를 계속해 왔지만 아무런 증거능력도, 캠프와의 연관성도 밝힐 수 없는 내용"이라며 "오히려 녹취록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이명박 캠프가 아니라 박근혜 캠프가 대규모 금권, 비방선거를 조직적으로 자행하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캠프가 명백한 증거를 부정하며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거나 '맞대응 허위폭로'로 국면을 호도하려 한다면 관련 증거자료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캠프에서 대학생 정치의식 용역조사를 의뢰한 것을 보고 그러는 것 같은데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소설"이라고 일축했고, 이 전 시장측은 "'용역의뢰' 운운은 거짓말"이라며 "용역이 아니라 박 전 대표 캠프를 위한 UCC활동에 동원됐다는 점은 김성조 본부장이 지난달 인터넷언론과의 간담회를 주선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재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