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는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설문조항 중 논란이 되고 있는 '질문방식'을 오는 6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선관리위는 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회가 잠정 결정한 '선호도'방식에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경선불참'가능성 까지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자 한발짝 물러선 것이다.

    경선관리위의 최구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부분 조항은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에서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질문을 지지도로 물을지, 선호도로 물을 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박관용 위원장에 일임해 월요일(6일)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주말 '절충안'을 갖고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를 직접 접촉할 계획이며 현재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가 잠정 결정한 '선호도'방식 역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이 갖고 갈 절충안으로는 강용식 여론조사전문가위원장이 제시한 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위원장은 2일 표결 전 "'누구를 뽑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는 절충안을 냈지만 충분히 토론이 안됐고 한 캠프(박 전 대표 캠프)대리인이 퇴장하면서 (절충안에 대한)충분한 논의가 없었기에 오늘 경선관리위원회에 이 안을 제시했다"며 "박관용 위원장이 아마 양 후보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이 안을 절충안 중 하나의 소재로 꺼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뽑는 것'이란 표현이 '지지'와 '선호'사이에서 접점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뜻에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질문방식을 제외한 나머지 여론조사 방식은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가 제시한 안을 모두 수용해 확정했다. 이 안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은 응모를 통해 3곳을 선정하기로 결정했고 여론조사 대상과 표본크기는 총 6000명으로 하며 3곳의 기관에 각 2000명씩 나눠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조사방법은 전화면접 방식을 택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 진영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는 조사시간의 경우 끝나는 시간은 오후 8시로 결정했으며 시작시간은 조사기관과 협의한 뒤 응답 완료시간을 감안해 결정하기로 했다. 첫 질문에 답하지 않을 경우 다시 묻는 '재질문'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고 후보 호명방식은 기호 순으로 하되 순서의 공정성을 고려해 로테이션(순환) 방식을 채택했다. 또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적절성 확인을 위해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 소속 위원 2명과 각 후보 캠프에서 추천하는 1인씩, 총 6명이 현장참관을 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