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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설훈 영입'에 연일 격앙된 목소리로 비판을 쏟고있다. 특히 탈당하며 한나라당을 부패.수구로 몰았던 손 전 지사가 2002년 대선 당시 공작정치를 자행한 설훈 전 의원을 영입한데 대해 한나라당은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상황인 만큼 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부각시켜 손 전 지사를 공격할 방침이다.
당 공작정치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는 설 전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했고 2002년 대선 당시 '20만불 전달자'로 지목됐던 윤여준 전 의원은 손 전 지사를 향해 맹비난을 쏟았다. 공작정치 투쟁위와 윤 전 의원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마땅히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은퇴해야 할 설 전 의원이 손학규씨의 대선캠프 상황실장으로 영입됐다고 한다"면서 "두 패륜아들이 힘을 합쳐 다시 공작정치를 해 선거를 왜곡시키려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들은 "손학규씨는 즉시 설 전 의원을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고 설 전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면서 "정계를 은퇴하지 않고 계속 국민을 우롱한다면 국민과 함께 설 전 의원 퇴출운동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손 전 지사에게 총구를 겨눴다. 그는 이날 성명서 발표뿐만 아니라 1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윤여준의 정치카페. www.yooncarfe.com)에 '손학규는 답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손 전 지사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 글에서 "탈당하면서 한나라당을 위해 순교하기보다 국민을 위해 순교를 선택하고 당파에 집착하지 않으며 오직 나라만 생각한 백범의 정신을 따르겠다던 손학규씨가 설 전 의원을 캠프에 영입하며 평소 자신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행동을 했다"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설 전 의원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이며, 손 전 지사에게 원칙은 무엇이냐"고 따진 뒤 "공작정치가 과연 (손 전 지사가 말한)진보적 자유주의며 선진평화와 연대하는 길이냐? 공작정치가 21세기 시대정신을 온 몸으로 불사르는 길이고 민심대장정 끝에 터득한 바른 길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윤 전 의원은 "설 전 의원이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기소되기 전 내 의원회관 방으로 찾아와 폭로의 사실관계가 잘못됐고 '미안하게 됐다'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면서 고소를 취하해 달라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