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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해외에 송출하는 다국어 방송인 '조선의 소리' 담당 아나운서가 1988년 일본 돗토리 현에서 북한에 납치된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에서 운영하는 데일리NK에 따르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다루는 단체인 '특정실종자문제 조사회' 아라키 가즈히로 대표가 26일 조선의 소리 일본어 방송 아나운서인 신범씨가 1988년 일본에서 납치된 야쿠라도미야스씨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아라키 대표는 일본내 '조선의 소리' 애청회 회원 3명이 지난 3월 15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찍은 사진 속 신씨와 피랍된 야쿠라도미야스의 20년전 사진의 모습을 비교했을때 같은 인물로 추정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도쿄대 치의과 하시모토 교수에게 동일인일 가능성에 대해 의뢰를 했는데 ‘동일인으로 봐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아라키 대표는 "하시모토 교수의 법의학적인 감정에 의하면 얼굴의 특징적인 부분 즉, 귀 코 눈 주변의 골격 결후(후두의 연골이 약간 튀어 나온 부분) 손가락 모양 등이 모두 일치하며 키도 똑같다"며 "현재 음성감정도 전문가에게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8월 중순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씨는 평양의대 출신이며 10년 동안 교원(교사)으로 일하다가 지난 1998년부터 중앙방송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신씨는 일본어에는 능통하지만 한국어에는 서툰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일본인 야쿠라 씨는 1951년생으로 1988년 8월 2일 돗토리 현 사카이미나토 항에서 출항, 고기잡이를 하다가 실종됐다. 당시 그의 배는 어업을 하던 곳에서 상당히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한편, '조선의 소리'는 평양에서 해외로 송출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이다. 이전에는 평양방송 또는 조선중앙방송이라고도 불렸다.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제작하고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도 제작에 관련됐다고 하는 설도 있지만, 아나운서는 전부 한글 이름을 사용한다. 이 방송은 일본어·중국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에스파냐어·아랍어 등 다국어 방송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