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8차례 매수·매도백악관 '쿠팡 표적수사' 비판 속 이해충돌 논란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8차례에 걸쳐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백악관이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조치를 공개 비판하는 등 쿠팡 문제가 한·미 통상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거래를 두고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산운용사를 통해 쿠팡 주식을 반복적으로 매수·매도했다. 현재는 최대 13만달러(약 2억 원)어치의 쿠팡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만 1000달러~10만달러, 1001달러~1만 5000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매수했다. 이어 같은 달 16일 1만 5001달러~5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뒤 다시 1001달러~1만 5000달러어치를 추가 매수했다.

    11월에도 매도는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0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만 5001달러~5만달러, 1001달러~1만 5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다. 같은 달 17일에도 1001달러~1만 5000달러어치를 추가 매도했다.

    12월에는 다시 매수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11일 5만 1000달러~10만달러어치와 1001달러~1만 5000달러어치를 각각 매수한 데 이어 같은 달 18일에도 1001달러~1만 5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2일 5만 1000달러~1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같은 달 21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1달러~1만 5000달러어치를 추가 처분했다. 이후 2월 12일에는 10만 1000달러~25만달러어치를 다시 매수했고 23일에도 1001달러~1만 5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5월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8일 1만 5001달러~5만달러어치를 매도한 데 이어 22일에도 5만 1000달러~1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팔았다.

    같은 종목의 거래가 여러 차례 나눠 이뤄진 것은 투자계좌 두 곳에서 각각 자산을 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좌에 남아 있는 쿠팡 주식은 최대 13만달러어치 수준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거래는 미국 정치권이 쿠팡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던 시기와도 맞물린다. 지난해 12월 다시 매수에 나선 시기는 한국의 이른바 '쿠팡 청문회'가 미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때였고 올해 2월 추가 매수는 미 연방하원 법사위원회의 쿠팡 관련 비공개 증언이 진행된 시기와 겹친다.

    최근 백악관은 쿠팡 측의 주장을 반영한 미 연방하원 보고서에 동조하며 "어떤 합리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쿠팡은 이재명 정부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보유·거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행정부가 쿠팡 문제를 한·미 통상 현안으로 제기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논란의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산운용사가 전적인 재량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며 자신은 개별 종목의 매매를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충돌 소지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다만 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재산을 백지신탁 방식으로 맡긴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투자 현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