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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 방이면 간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안타깝고 속도 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19일 모두발언을 통해 검증청문회에 임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청문회에 앞서 "그동안 나와 내 주변에 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사안에 대해 나름대로 성실히 답하고 이해를 구했지만 '한 방이면 간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고 속도 상했다"면서 "하고 싶은 말도 많았지만 꾹 참았다"고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이 전 시장은 "내가 살아온 길은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아니었다. 폭풍이 치는 바다를 헤치고 여기까지 왔다"며 살아온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40년 가까운 생활을 일에 미쳐 살았다"면서 "그 과정에서 그릇도 깨고 손도 베고 했을 것이지만, 국민 앞에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못할 만큼 부끄럽게 살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파헤치기인 네거티브 캠페인의 유혹에서 벗어나 미래의 비전을 중심으로 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전환하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이 자리가 진실이 환히 드러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가슴아프고 부끄러운 모든 일까지 그대로 말하겠다"며 "가혹하게 물어달라"고 검증위원들에게 요청했다.
한편 행사장 앞에서는 이 전 시장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나라사랑어버이연합와 '노무현 정권 정치공작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연대21이 10여 미터 거리를 두고 마주보고 각자의 주장을 외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 수자원공사의 한반도대운하 보고서 유출사건과 관련해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뉴라이트청년연합 장재완씨가 회원들과 함께 '검증'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