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희망 이명박 후보는 어떠한가. 노무현 정부로부터, 한나라당의 그 네거티브 세력으로부터 온갖 돌과 칼과 화살을 맞고 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전여옥 의원이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전격 선언한 지 하루만에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겨냥했다. 박 전 대표의 '입'으로 불리던 전 의원은 13일 서울시당 교육대회에 곧바로 연사로 나서며 '이명박을 위한 여전사'로 거듭났음을 확실히 했다.

    전 의원은 '장돌뱅이 밑에서 일할 수 없다'는 박 전 대표측 한 인사의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장돌뱅이 비하론'을 '예찬론'으로 맞서며 역공을 펼친 것. 전 의원은 "그 말에 정말 놀랐다"면서 "장돌뱅이가 누구냐. 그 옛날 힘든 시절 자신의 손발과 땀 하나로 이 장, 저 장 다니며 성실히 가족을 벌어먹였던 사람,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장돌뱅이 아니냐. 산업화 시대 외국을 다니며, 산골짝을 다니며 물건 팔러 다녔던 우리의 산업전사, 무역전사가 장돌뱅이 아니냐"고 역설했다. 

    전 의원은 이어 "온갖 선거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시장터를 누볐던 열성당원이 바로 장돌뱅이가 아니냐"고 주장해, '보은론'을 내세우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박 전 대표측이 오히려 '고생해온 당원을 비하했다'는 속뜻을 엿보이게 했다. 그는 "열심히 살았던 장돌뱅이 밑에서, 장돌뱅이 대통령 밑에서 살고 싶다"고 소리 높였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정치공세를 언급하며 박 전 대표 진영을 '네거티브 세력'이라고 에둘러 표현, 한통속으로 몰아세워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의 희망 이 전 시장은 어떠한가. 노 정부로부터, 한나라당의 그 네거티브 세력으로부터 온갖 돌과 칼과 화살을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누구냐,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고독하게 고통스러운 매를 맞으며 그러나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 누구냐"며 이 전 시장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전 의원에 대한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의 환호도 대단했다. 바로 전날 이 전 시장 지지를 선언했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전 의원이 소개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잘했다" "화이팅" 등 그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 의원의 연설 도중 청중들은 무려 14번의 박수와 연호를 보내며 호응했고, 전 의원은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서울지역 48개 지역 당원협의회 중 42개 지역 위원장과 당원이 참여, '정치적 고향' 서울이 이 전 시장의 '텃밭'임을 증명했다. 행사장 안팎은 이 전 시장 지지자 2만여명으로 넘쳐났으며, '노 정권의 이명박 죽이기 규탄 서명운동' '김혁규 주민등록초본 퍼포먼스' 등이 체육관 밖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