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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처남 김재정씨의 고소 취하 권유 여부와 관련해 "(후보) 개인의 의견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당과 캠프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고소 취소를 요구해온 당 지도부의 뜻을 존중하면서, 찬반으로 갈린 캠프의 입장조율에도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기택 전 통합민주당 총재가 내주초 이 전 시장 지지를 공개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경기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겸한 당원교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원을 찾은 이 전 시장은 지역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당과 캠프는 앞으로 선거를 같이 치를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장 뭐라하기보다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캠프 장광근 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시장은 또 김씨가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을 고소한 내용과 그것이 검찰 특수부로 이첩될 것이라는 점을 미리 인식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검증작업은 당 검증위원회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그 후에 사실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생각해보니 기업인은 외부에서 기자들이 찾아오는 등 여러가지 (정치적) 파동에 휩쓸리는 것에 민감해하고 귀찮아하지 않겠나. 예를 들어 자기 땅을 남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런 상황이 12월 19일까지 간다면 (이를 막기위해) 기업인 입장에서 시달리기 싫어 고발한 것이 아니겠나"고 김씨를 이해했다. 그는 "기업하는 사람들이 그런 상황을 대단히 심각하고 귀찮게 생각한는 반응이 당연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대단히 밀접히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년에 한 번 보기 힘들다. 처남도 60세가 다된 사람"이라며 "장인이 돌아가실 때 본 이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여옥 전 최고위원의 지지발표에 이은 주요인사의 선언이 있을 계획이냐는 물음에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이기택 전 통합민주당 총재가 다음주 월요일께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