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후보는 28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마지막 정책토론회가 끝난 뒤 토론회 평을 묻는 질문에 "글쎄요…"라면서 환하게 웃고 취재진에 "어떻게 봤느냐"고 되물었다. "오늘도 잘했다는 평이 많다"고 하자 만족한 듯 "고맙다"고 답했다. 

    그는 토론회 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내내 웃었다. 이날 발표된 두 곳의 여론조사 결과는 박 후보에게 더 큰 자신감을 심어준 듯 하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했고 이명박 후보와의 격차도 5.4%포인트로 좁혔다. 일부 언론사 조사에서는 30% 고지를 넘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지지율 정체를 지적한 홍준표 후보에게 "30%를 넘었는데… 계속 오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후보의 강공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3번의 토론회와 달리 이 후보가 작정한 듯 박 후보를 맹공한 데 대해서도 박 후보는 "이런게 경선"이라며 받아쳤다. 이 후보와의 설전에 대해 묻자 "보는 분들도 재미있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여유를 보였고 "맥이 빠진다거나 쟁점이 없었다면 흥미가 없었을텐데… 정책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과 '공방'은 구별하자고 주장했다.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 후보 관련 의혹 해명요구를 '네거티브'라 비판하는 데 대한 불만표출인 셈이다. 박 후보는 "제대로 된 경선을 치르는게 아직 익숙하지 않고, 처음 해보는 것이니까 불안해 하는데 이게 경선"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경고에 대해서도 "어느 캠프에서 잘못을 하고 좀 지나쳤다고 한다면 '이런 것이 지나치고 안좋다'고 얘기를 해야 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싸움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더 불안해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 역시 "4번의 KO승, 정책경선의 화룡점정이었다"는 자평을 내놓으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박 후보는 오늘 4차 정책비전대회를 통해 박 후보야 말로 10년간의 좌파정권을 종식시킬 가장 경쟁력 있는 대표임을 거듭 입증했다"며 "4800만 국민의 명운을 짊어질 지도자임을 명확히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3차례 토론회 후 여론조사와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입증된 자질과 정책의 우위가 이번에도 재삼 확인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토론회가 여론조사 상승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박 후보는 안정되고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으며 경제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소신과 원칙을 확고하게 밝혔다"며 "한나라당의 외연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공동대변인도 "정책토론회는 박 후보야말로 치열한 본선고지를 넉넉히 넘어설 수 있는 본선 승리의 보증수표임은 물론, 대통령이 돼서도 대한민국이 흔들림 없이 당당한 선진국으로 이끌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대통령임을 유감없이 보여준 기회였다"며 "그동안 작의적으로 가공된 이미지의 허구를 벗겨내고 실체와 콘텐츠를 갖춘 보석 같은 후보를 식별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은 고사하고 일개 공직자로서의 자질도 의심케 하는 실언, 특정계층을 폄하하는 무분별한 발언, 불과 몇 분후에 180도로 번복되는 잦은 말 바꾸기 등으로 국민들 불안케 하는 후보와 달리 원칙을 지키고 일관되며 품격 있는 글로벌리더의 자질을 확실히 평가 받았다"며 "그 결과 정책토론회 한 번에 5.7%포인트 씩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