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8일 "유리한 것만 지키는 원칙, 불리한 것은 지키지않는 원칙은 무서운 원칙이고 독재적 발상"이라며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 공세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07 한나라당 집권비전 선포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날 박 전 대표측의 '전과 14범' 주장과 관련해 "서류를 떼볼래야 뗄 수도 없고…"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뒤 "개인적으로 전과가 있을 게 없지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답답하다"는 말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대선주자간 과열경쟁에 강력 대응방침을 밝힌 강재섭 대표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당이 제대로 방향을 잘 잡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한쪽은 대응않고 윤리위원회 제소도 취하하고 화합하자는데, 잘됐다며 일방적으로 (공격)하면 안된다"며 "다른 후보는 호응하는데 박 전 대표 캠프만 계속 근거를 가진 것도 아니면서 여러군데 떠다니는 것으로 그런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검증문제는) 당 검증위원회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니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리한 것만 지키는 원칙, 불리한 것은 지키지 않는 원칙은 무서운 원칙이고 독재적 발상"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유불리를 떠나 원칙은 지켜져야한다"고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전 시장은 "본선에서 싸워야할 적은 강하다"면서 "아무나 후보가 되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당이 말만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고 실행되도록 해야 한다"며 검증공세에 대한 지도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지난 세번의 토론회와 달리 작심한 듯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던 이 전 시장은 "마지막 토론회니 앞서 못했던 대답을 한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끝내버리면 (유권자들에겐) 옳은 것처럼 보인다. 오해를 풀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전 시장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의 진실함이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박 대변인은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에 대해 오로지 일에 빠져 살아온 지난 삶을 진솔히 얘기하며, 시대의 도덕적 기준을 지키며 살아왔다는 호소는 설득력 있었다"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 대변인은 또 이날도 주요 쟁점이 됐던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관련해 "이에 대한 비판이 '이명박 운하'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진지한 검토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세력의 '반대를 위한 반대식' 논거를 차용한 것임을 증명해냈다"고 강조했다.

    장광근 대변인 역시 "네거티브 공격이 정략적 음모임을 강하게 설파하고, 대운하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비판을 일거에 잠재웠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국민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누가 이 시대에 필요한 대통령인지를 확인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