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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가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위변조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측은 20일 청와대와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을 향해 6개항의 공개질의를 보내고 답변을 촉구했다.
이 전 시장측 장광근 대변인은 전날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입에서 나온 '상황을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행태'라는 식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와 권력핵심부에서 한나라당 경선정국상황을 조율하고 있다는 우회적 표현이냐"며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문 실장의 '같은 쪽에서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에 대해서는 "9쪽, 37쪽짜리 보고서 모두 3개 정부기관 T/F팀에서 작성했고, 다만 작성의도가 '내부검토용이었다'고 결론 내면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기 때문에 이미 이 장관과 방향을 맞춰놓고 결론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뒤 "결론적으로 '이명박 죽이기 공작음모설'에 대해 꼬리자르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 장관의 검찰수사의뢰와 관련, 장 대변인은 "한마디로 자던 소도 일어나 웃을 일"이라며 "권력핵심이 개입됐다면 그 진실을 경찰수사로 밝혀낼 수 있다고 믿는 국민이 있겠느냐"고 조소했다. 그는 "권력핵심 공작설에 대한 의혹 폭풍을 피해가고자 하는 '시간벌기용 수사의뢰'가 아니냐"며 추궁했다. 장 대변인은 이 외에도 제 3의 보고서 존재여부와 의도적인 변조보고서를 권력핵심에서 외부로 흘렸는지 여부와 이 장관의 계속된 말바꾸기 배경, 그리고 정부의 비공개자료에 접근할 수 있고 이를 조작, 변조할 수 있는 곳은 권력핵심부일 수 밖에 없지않느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명윤 전 의원 등 민주계 출신 전직 국회의원 30여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한다. 여기에는 서석재 전 의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 전 의원이 지난주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한 이후 첫 세불리기인 셈이다.
박 전 의원은 이 전 시장 지지를 밝히며, 몇몇 민주계 출신인사들의 박근혜 전 대표 지지발표를 의식한 듯 "민주계 본류가 힘모아 '이명박 승리'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추가 지지 러시를 예고했었다. 전날 서울시의원 70여명이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은 이날 민주계출신 의원들의 합류로, 경쟁후보보다 중량감에서 앞선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