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나들섬 구상'을 밝혔다. 나들섬 구상은 휴전선 이남 비무장지대(DMZ)인 경기도 강화군 교동도 북동쪽 한강 하구 퇴적지 위에 여의도 10배 규모(약 900만평)의 새로운 섬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은 18일 여의도 캠프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0년내 개인소득 3000달러시대로 이끌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핵개방 3000정책'의 실천방안의 하나로 나들섬 구상을 공개했다. 이 전 시장은 "남북경협은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남한의 기술과 자본을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해 북한의 개방을 돕자는 것"이라며 "이러한 공동의 장은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남한 땅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물론 북한과의 합의 위에서 함께 추진되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부담없이 개방의 문을 열고 실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북한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북한 노동자들도 출퇴근하면서 시장경제체제의 자유로운 여건 하에서 기술을 익히고, 생산활동에 참여하게 되므로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이 구상하는 나들섬에는 물류유통단지, 중계무역단지, 산업단지, 배후주거시설 등이 들어서게며, 15만명에서 20만명 인구규모의 도시로 조성된다. 나들섬은 개성공단에서 25km, 인천국제공항에서 42km 거리에 위치, 입지 조건도 최적이라는 것이 이 전 시장의 평가다. 나들섬은 '나고 드는 섬'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강 하구가 한반도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땅임에도 군사분계선이 지나가는 비무장지대에 속해 있어 양측에 큰 손실이었다"면서 "이 값진 수역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남북한 전체의 경제발전에 도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정부가 주도해 공영개발방식을 도입하면 비용은 부지조성과 연결도로의 건설비까지 모두 자체 조달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남는 돈은 남북협력기금으로 넣어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북측에 위치한 개성공단은 별도로 추진될 것이며, 남측에 위치하게되는 나들섬은 금융, IT, 해외투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들섬이 남북을 연결하는 단단한 고리가 되어 북의 개방을 이끌고 통일로 가는 광장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한반도의 맨해튼' '동북아의 허브'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