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6.15공동선언 7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이틀째인 15일, 북한이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민족단합대회장 주석단(귀빈석) 입장을 막는 바람에 이날 행사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단체들과 국민들이 분개했다. ·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16일 "개망신"이라며 "북한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을 농락시켰다. 손님 아닌가. 이는 박 의원의 개인적 모독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이 진정 국가라면 저런 작태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무식한 마적단이나 하는 짓을 하고 있다. 6.15공동선언이 어떤 자들과 행해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마적단과의 상생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아울러 "더이상 허울 뿐인 6.15 공동선언을 유지해선 안된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대선공약으로 반드시 6.15 공동선언 파기를 내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제성호 공동대표겸 대변인은 "국제 관례상  결례"라며 "북한은 안하무인격으로 손님인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무시했다. 야당 대표 자격으로 간 사람을 무시한 처사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겠다는 의사표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15공동선언의 정신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대립과 갈등을 화해로 바꾸겠다는 것 아니냐. 그런데 대립되는 사람은 배제하고 색깔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화해하겠다는 것은 북한의 모순적 작태"라고 질타했다.  

    "정부의 '대북퍼주기'저자세,북한의 오만함 초래"

    바른사회시민회의 현진권 사무총장은 "큰 틀에서 보면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려는 대선 전략이고 축소해서보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대북퍼주기'식 저자세 외교정책이 북한의 오만함을 불러온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뉴라이트청년연합 장재완 상임대표는 "엄연히 대한민국을 무시한 처사"라며 "6.15 공동선언이 누구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북한은 자신들 마음대로 횡포를 부리고 남한은 당하고만 있는 것. 이번 사태로 남한과 북한은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방북단이 귀국할때 규탄대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권 바뀌면 6.15 망국기념일 없어져야"

    한편, 네티즌들도 이번 사태에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 포털 야후에서는 관련기사에 댓글이 수백개가 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북한의 오만한 태도에 분노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6.15공동선언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muso8642'는 "박 의원은 DJ 추천서를 안 가져 갔나보군"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hbj934'는 "돈갖다 받치고 뺨맞고, 국민혈세 가지고 이런식으로 돈낭비해도 되는가"라고 분개했다. 'phj40kr'는 "6.15가 무엇이냐"라고 반문한 뒤 "DJ가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고 돈 6조원 열매를 갖다 바치고 노벨상 탄것 아니냐"고 개탄했다. 'muso8642'는 "내년부턴 정권도 바뀔거고 6.15 망국기념일도 없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