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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연이어 강력히 비난했다. 경남 지역을 방문 중인 이 전 시장은 13일 "(여권이) '이명박 하나만 죽이자, 그러면 정권을 더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통영·고성 당원간담회에서 여권의 계속된 정치공세를 겨냥해 이같이 말하고 "(현 정권이) 5년 더해서 잘할 수 있다면 내가 죽어도 좋다. 그런데 5년 더 한다면 나라는 불그스름해지고 경제는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사천에서 "지지 많이 받는 후보를 끌어내리려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는 발언에 이은 초강경 대응이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니까 사방에서 난리"라며 "그들도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지난 2002년 당시와 비교하며 "김대업 같은 인물을 만들고 정부 모든 기관이 힘모아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게 했지만 후에 재판해보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면서 최근 자신을 둘러싼 공세가 '정치 공작'임을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에도 그렇게 해보려고 김대업을 여럿 준비해 하나씩 내놓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은 절대 속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내가 살아왔듯이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이를 딛고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꼭 승리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나를 모함하고 음해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게 아니라 국민을 믿고, 국민을 의지하고, 국민을 위해 전진하겠다. 오로지 국민의 힘을 믿고 뚜벅뚜벅 한걸음 한걸음 12월 19일까지 나아가겠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이 전 시장의 강경한 입장 표명에 대해 조해진 공보특보는 "더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결연한 정치적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배경을 풀이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안팎의 노골적인 '이명박 죽이기'에 필사즉생의 각오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선후보 등록 후 첫 지역당심잡기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오전 사천 당원교육에 이어, 통영·고성, 진주 당원간담회를 갖고 경남지역 당원과의 접촉을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또 창원으로 이동, 경남도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세결집에 나설 예정이다.[=통영에서]





